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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럼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3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전세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0년 산시성 시안 방문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찾은 것이나, 도착 이후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등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그의 조용한 움직임을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두고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사실상 선택을 강요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상황과 연결 짓는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미국 반도체법 지원금을 받으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대하지 못하게 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 세부 규정안을 공개했다. 이번 규정안으로 시안에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을 둔 삼성전자는 향후 생산 확대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이 회장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고위급 인사들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자 압박 수위를 높이는 미국에 맞서 연일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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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쿡 CEO는 전일 베이징 싼리툰에 위치한 애플스토어에 깜짝 등장해 방문객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애플 매출의 20%가 중국어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2015년 이후 매년 중국에서 400억달러(약 5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 회계연도에는 중국 매출이 거의 750억달러(약 97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