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한국 4분기 어닝 시즌은 늘 부진했고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에는 비용을 반영하고, 자산상각으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도 추정치에 반영되지 않았던 비용과 손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어닝 시즌 시작 전, 한국 영업이익 추정치는 16주 연속 하향 조정됐다고 짚었다. 이미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에, 실제 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염 연구원은 “다만 과거 4분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고 해서, 실제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며 “4분기의 경우, 선제적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2023년 실적 역시 하향 조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짚었다. 상반기까지 긍정적이었던 2022년 실적은, 기저효과로 올 상반기 이익 증가율 마이너스를 예상했다.
염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반도체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하고, 한국전력의 적자 감소가 2023년도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만약 한국전력의 적자 감소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면, 실적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의 1~2월 누적 수익률은 계절적으로 부진해 어닝 시즌 이후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봤다. 염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은 모두가 예상하고 있어 악재로서의 효력은 어닝 시즌과 함께 종료될 것”이라며 “절기상 소한(小寒)과 대한(大寒)이 있는 1월은 실적 측면에서 좋은 시기가 아니고, 어닝 시즌이 종료되는 입춘(立春)과 우수(雨水) 무렵이 주식 비중확대에 좀 더 적절할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