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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이 끌어올린 경기…소비·투자는 ‘숨고르기’(상보)

이명철 기자I 2021.06.30 08:25:06

5월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설비투자 3개월만 감소
광공업·서비스업 줄었지만 백신 영향 공공행정 8.1%↑
경기 동행·선행지수 4개월째 동반 상승 “경기 회복세”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한광범 기자] 지난달 주요 산업 활동이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이 감소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 공공지출이 크게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증가하던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모두 감소 전환했다. 이는 최근 증가세에 따른 일시적인 상대적 조정으로 경기 개선 방향은 변함이 없다는 판단이다.

지난 29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0.1%(전월대비) 증가했다. 4월(-1.2%) 일시 감소했다가 2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주요 산업 활동은 저조했다. 광공업은 반도체(5.3%) 등이 늘었지만 자동차(-6.6%)가 차량용반도체 등 부품 수급차 차질을 빚고 기계장비(-5.6%)는 반도체장비 생산이 조정을 겪으면서 생산이 줄어 0.7%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3월부터 3개월째 감소세다.

제조업재고는 0.1% 증가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8%로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의 재고율은 102.4%로 0.3%포인트 올라 2개월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줄었다. 숙박·음식점(2.5%) 등이 늘어난 반면 도소매(-1.3%), 금융·보험(-1.0%) 등이 감소했다. 의복·음식료품·가전제품 등 판매가 줄고 주식 등 금융상품의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전산업 생산 증가세는 공공행정이 이끌었다. 공공행정은 8.1% 증가해 2014년 10월(9.7%)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코로나19 백신구입하고 접종 추진 등으로 재료비나 공공지출 비용 늘면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소매판매는 1.8% 줄어 3개월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7월(-6.1%) 이후 10개월만에 최고 감소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5월 이상 저온 등 영향으로 여름철 의류 판매가 감소했고 2개월 연속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잦은 비 등의 영향으로 의복 등 준내구재는 8.8% 감소했고 외식 수요가 늘면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0.4% 줄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1.0%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슈퍼마켓·잡화점과 전문소매점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13.6% -3.7% 감소했다. 면세점(48.5%), 백화점(18.2%), 무점포소매(12.2%), 대형마트(3.6%),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1.8%), 편의점(1.4%) 등은 일제히 늘었다.

설비투자(-3.5%)도 3개월만에 감소 전환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0%)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4.5%) 투자가 모두 줄었다.

어 심의관은 “2019년말부터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호조세를 보였고 현재 반도체 경기도 좋아 설비투자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번달 감소는 3개월 연속 증가에 따른 상대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기성은 토목(-8.5%)과 건축(-2.6%) 공사 실적이 줄어 4.1% 감소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민간(57.5%)과 공공(33.8%)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동월대비 56.0% 증가했다.

경기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추이. (이미지=통계청)
주요 지표들이 일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편이다. 현재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두개의 지수는 4개월 연속 동반 상승세다.

어 심의관은 “세계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호조고 백신 접종도 확대돼 소비 심리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다 정부의 각종 소비 지원 정책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경기 개선 흐름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차량용반도체 수급 차질,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미지=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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