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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반루프 설전…“얼빵한 공약” vs “비판이 더 얼빵”
두 후보는 지난 12일 오후 7시 40분(녹화방송) 부산 KBS1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인 ‘K-토크 부산’에서 출연했다.
먼저 공통질문인 ‘위기 부산을 살릴 공약’에 대해 김영춘 후보는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박형준 후보는 ‘산학협력 도시’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명박 정부 3년 차 부산 성장률이 5.2%, 박근혜 정부 2년 차 4.2%였다.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1.5~1.6%였다”며 “부산 자체 문제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실정 효과가 크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는 “부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해양수산부를 해체시키고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시킨 정부가 이명박 정부였다”며 “지역균형발전을 헤치는 일들이 쌓이면서 부산은 뭘해도 안되는 절망적인 도시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또 박 후보의 ‘어반루프’ 공약을 ‘MB시절 4대강 로봇 물고기’에 빗대 공격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해운대에서 가덕도까지 15분 안에 주파하는 어반루트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세간에서는 얼빵한 공약이라는 평가가 자자하다”며 “마치 MB시절 4대강에 로봇 물고기 투입하겠다는 전형적인 이벤트성 공약이라고 생각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어반루프 비판이야말로 ‘얼빵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10년, 20년 뒤에는 어반루프 시대가 될 것이고, 미래 기술을 선취하려는 노력 없이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가덕신공항과 관련해서는 “동남권신공항은 당시 4대 1의 팽팽한 싸움에서 밀양 공항을 막는 역할을 했다”고 맞섰다.
◇ “국정원 사찰 증거 있어” vs “지시한적 없어”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 불법사찰 문건을 놓고 공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박 후보께서 청와대 홍보기획관 시절에 홍보기획관실이 국정원에 불법사찰을 요청한 문건”이라며 “내용을 보면 환경부에서 운영 중인 대외협력담당체계를 중심으로 전담관 지정 관리하고 단체 간의 갈등 및 주도권 다툼 등 취약점을 집중 공략한다는 등의 뚜렷한 증거가 있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그 문건은 국정원 내부 자료지 청와대에 보고된 자료가 아니다”라며 “청와대에 어떻게 보고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불법사찰을 지시하거나 국정원에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꼬집으며 김 후보를 쏘아붙였다.
박 후보는 “시민 여러분, 지난 4년간 행복하셨는가. 삶이 괜찮아 지셨는가”라며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행복하셨다면 괜찮아 지셨다면 민주당 후보를 찍으십시오”라고 했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이 정부는 일자리, 소득격차 해소 등 경제정책 다 실패했다. 특히 25번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자산 격차가 엄청나게 늘어났다”면서 “부산 자체 문제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 실정 탓이 크다”고 일갈했다.
이에 김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부산의 경제성장률도 하락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정부 때 실패를 이야기한 것은 양극화의 문제였다. 부자와 빈자의 양극화를 포함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였는데,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대표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저해했다”고 맞섰다.
두 사람의 2차 TV 토론회는 오는 26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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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朴 “풀타임 정치인으로 새로운 출발”
한편 박 후보는 지난 30년간 몸담았던 동아대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보선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저께 지난 30년간 몸담았던 동아대를 떠났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사람도 한평생을 살면서 식물처럼 뿌리를 내린다. 고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동네에 뿌리를 내리고, 직장에 뿌리를 내린다. 동아대는 제가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기름진 땅이었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이제 저는 학자의 길을 영원히 버리고 풀타임 정치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하지만 학자라는 뿌리의 흔적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말년에 직접 정당을 만들기도 했던 사회학의 아버지 막스 베버는 1919년에 자신의 정치 경험에 기초해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유명한 강연을 했다”면서 “거기에서 그는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3대 덕목으로 열정, 책임감, 균형감을 들었다. 사회학자 박형준이 교수직을 사임하며 정치인 박형준에게 건네주고 싶은 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