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1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8일 발표한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의 망언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며칠 전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망언”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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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제1부부장은 또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며 “그 속심 빤히 들여다보인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되어야 할 것”이라며 경고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앞서 7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마나마 대화 제1세션 ‘코로나19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북한이 우리의 코로나19 대응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며 “이 도전(코로나19)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강 장관은 북한이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초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자 방역 단계를 ‘초특급’으로 격상하고 외교단과 국제기구 소속 외국인들을 사실상 소거한 뒤 음식점과 일부 상점의 영업 중단, 지역별 인원 이동 제한 등 조치도 단행했다. 다만 자국 내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음을 재차 확인하면서 ‘방역 성공’을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