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며칠째 이어진 장맛비에 옷은 물론 몸까지 눅눅해진 기분입니다. 선풍기나 에어컨 앞에 앉으면 잠시 습기를 날려버릴 수 있지만, 몸에 쌓인 습기까지는 없애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향신료만 잘 활용해도 몸 안에 습기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김계진 사계절한의원장은 “몸이 습하면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며 “이럴 땐 강한 향기가 나는 곽향, 사인, 초두구, 향유 등과 같은 약재를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
사인은 생강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인 양춘사의 과실로 만든 약재입니다. 위장 기능장애로 인한 소화불량, 구토에 쓰이고 위장이 찬데다가 찬 음식을 먹어서 통증을 일으킬 때도 약으로 씁니다. 한약재로 쓰는 초두구는 생강과 식물인 초두구의 거의 익은 씨를 말린 것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화불량이나 위장의 통증, 구토에 쓰이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향유는 꿀풀과 식물 가는잎산들깨의 지상부를 말린 것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곽란으로 배가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는 것을 치료할 때 쓴다고 기록됐습니다.
이같은 약재 대부분이 소화를 촉진하는 작용을 합니다. 하지만 몸이 습하다고 바로 한약을 구해 먹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집에서도 음식으로 섭취가 가능하다고 조언합니다.
|
최고야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각각 작용 방향이 조금씩 다르지만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습한 동남아에서 음식에 향신료를 많이 넣어 먹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향신료는 식중독 균을 억제해 음식이 상하는 것도 방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자극적인 맛에 향신료를 멀리해왔는데 오늘은 가족의 여름나기를 위해 콩나물국에 후추를 팍팍 넣고 끓여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