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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코로나發 경제불황...돈 쓸어담은 부호는

박한나 기자I 2020.05.02 10:30:00

코로나19 이후, 일부 기업가 자산 조 단위 증가
온라인 쇼핑·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종 호재
中 최대 부호 순위도 변해...1위 텐센트 회장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일상에서 생기는 의문을 [왜?] 코너를 통해 풀어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계 여러 기업이 파산 위기를 맞으면서 미국에서만 2600만명의 직장인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불황을 겪는 쪽이있으면 호황을 누리는 쪽도 생기기 마련이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가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하지만 코로나19로 부를 더욱 축적한 사람들도 있다.
달러 사진 (출처=이미지투데이)
지난 3월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가 주식 시장을 덮쳤을 때는 부호들의 지갑도 무사하지 못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장이 펼쳐진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이 하루에 400조원이 넘게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500대 부호 재산은 총 3310억 달러(약 404조6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억만장자 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10월 이후 최대 하루 감소액이다.

◇언택트주 뛰면서 아마존 회장 등 자산 ‘껑충’

이후 세계 증시가 일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4월 말까지 오면서 부호들 사이에서도 업종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여전히 어려운 기업도 있는 반면 비대면(언택트) 관련주인 IT(정보기술)업종 등은 주가가 뛰었다. 해당 기업 창업주나 대표들의 자산은 되레 증가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후인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22일까지 미국 부호들의 자산은 3800억달러(한화 약 467조원)가 늘었다. 일부 세계적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자산은 조 단위로 늘어났다.

자산이 크게 증가한 대표적인 부호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전 부인인 매켄지 베이조스, 화상회의 플랫폼 ‘줌’의 에릭 위안 CEO,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출신인 스티브 발머, 앨런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비대면 관련 업종이거나 미국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다는 점. 해당 기간 기업가들의 각 자산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사진=뉴시스/AP)
특히 IP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가가 30%씩 뛴 아마존을 이끄는 제프 베조스 회장의 자산은 250억 달러(약 30조6750억원)나 증가했다. 현재 그의 순자산은 지난달 28일 기준 1440억달러(172조원)로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다른 비대면 업종으로 코로나19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온라인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교육 바람이 불면서 하루 이용자가 2억명까지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창업주이자 대표인 에릭 유안의 코로나19 발생 후 자산은 26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위챗 연계 ‘건강코드’ 붐...텐센트 회장 자산↑

중국에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부호순위의 변화가 생겼다. 중국 부호 2위였던 텐센트의 마화텅 회장이 최고 부호로 꼽혔던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의 자산을 앞지른 것이다.

지난달 27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포브스 실시간 부호 순위에서 마화텅 회장 일가의 재산은 458억 달러(약 59조7500억원)으로 마윈 일가의 재산(419억 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브스가 작년 11월 발표한 2019 중국 부호 순위에서 나타난 1, 2위 결과가 서로 바뀐 것이기에 화제가 됐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등도 코로나19 사태에 빛을 보는 업종이지만, 텐센트가 공공서비스인 ‘건강코드’를 필두로 그보다 더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임,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하는 텐센트는 최근 ‘위챗’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 최대 SNS인 위챗은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를 찾아내는 공공서비스 ‘건강코드’와 연계됐다. 이는 이용자의 건강상태를 증명하는 ‘전자 통행 허가증’으로, 중국인 중 9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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