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구체적으로 얼마큼 올랐는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소폭 올랐는데, 백 대표 콘텐츠 효과가 어느정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추측이었습니다. 실제 백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양파 소비 캠페인에 오른 후 양파 도소매 가격이 오른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여러가지 상승 요인 중 백 대표의 영향력이 분명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양파 수확철은 보통 4월말부터 6월까지라고 합니다. 6월까지 수확한 양파를 창고에 넣어놓고 그 다음해 양파 수확철까지 조금씩 시장에 내놓는 식입니다. 물론 중국 등에서 수입해온 양파도 시장에 나옵니다. 덕분에 우리는 사시사철 양파를 먹을 수 있습니다.
사실 양파는 보관이 쉬운 채소류는 아니라고 합니다.(다른 채소류도 마찬가지겠죠) 바짝 건조해서 말려 보관하기 힘들어서 그렇다는데요, 오래 보관된 양파일 수록 품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수확된 양파는 바로 보관처리 해야 합니다. 평년보다 많은 양파가 생산되면, 가격 폭락이 자연스럽게 뒤따르곤 합니다. 창고에 보관하지 못하는 양파는 버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파가 생산되지 않도록 양파 재배 면적을 줄이는 등 여러 조치를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농산물의 수확량을 예측·조절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제아무리 첨단과학의 시대라도 농사일은 천운에 달린 것이죠.
올해는 영호남 지역에 고질적이던 봄가뭄이 덜했다고 합니다. 강수량이 예년과 비교해 풍족했고 일조량도 나쁘지 않아 단위면적 당 양파 생산량이 많았던 것이죠. 품질 좋은 탱글탱글한 양파가 많이 생산되니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또 하나 있습니다. 양파는 겨울에 키워 늦봄·초여름에 출하하는 작물입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겨울에도 양파를 재배해 그 다음 초여름에 소득을 올릴 수 있죠. 겨울에 키워 초여름에 수확하는 농작물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농민들에게 재배지를 줄이라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올해 양파값 상승에는 또 한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양파와 창고업과의 관계입니다. 양파를 보관해 조금씩 풀어 판매하는 사업자라고 하면, 조금더 기다려 양파값이 더 싸질때 매입하는 게 유리합니다. 이후 양파 가격이 올라갈 때 팔면, 그만큼 이익이 늘어나는 것이죠.
이러다보니 6월 이후 7월부터는 양파가격이 시나브로 올라갑니다. 지난해 양파 도매가격을 볼까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6월 kg 당 양파(상품) 가격은 694원이었다가 7월 738원이 됩니다. 8월은 839원으로 오릅니다. 9월부터 양파 가격이 주춤하면서 떨어졌고 올해 3월 701원이 됩니다.
다시 백 대표 얘기로 와 볼까요. 그의 영향력 덕분에 양파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방송사 콘텐츠가 힘을 잃어가고 그 같은 유명인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준 게, 우리 농가에는 분명 큰 힘이 됐습니다. 양파를 판매하는 마트 입장에서도 호재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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