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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원래 재개발 예정 지역이었다. 2004년 한옥 대신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옥을 사랑하던 원주민은 재개발을 반대해 그동안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는 올해 1월 익선동을 재개발 지역에서 해제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그사이 오래된 한옥 사이사이로 반짝이는 가게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서양 음식점, 수제맥줏집까지 다양했다. 한때 정·재계 인사의 단골 요정과 한정식집이 주류를 이루던 익선동은 이제 젊은 층에 ‘핫 플레이스(명소)’로 떠올랐다. 금요일 밤만 되면 종로3가 6번 출구 앞은 직장인부터 학생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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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20대와 30대 추억을 자극하는 만화방과 비디오방도 볼 수 있다. 만화책보다 웹툰이 대세를 이루는 오늘날 익선동 안에서 한옥 카페 같은 만화방 ‘만홧가게’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찾은 수많은 고객이 대청마루 같은 공간에 널브러져 킬킬대며 만화책을 읽는다.
‘엉클 비디오 타운’도 흥미로운 장소이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어둑어둑하다. 사실 비디오가 아닌 DVD를 넣어서 영화를 감상하는 공간이지만, ‘비디오’란 간판에서 예전 비디오방을 연상시킨다. 비디오방은 DVD가 나오기 전인 1990년대 개별 방마다 원하는 영화를 틀어주던 곳을 뜻한다. 영화는 빔프로젝터를 통해 하얀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
수많은 밥집은 국적을 초월한다. 새롭게 단장한 한옥은 한식부터 이탈리아 음식, 프랑스 음식과 동남아시아 음식까지 판다. 직접 만든 수제 맥주도 한 잔 걸칠 수 있다. 우리 옛 정취를 품고 있지만 가장 새로워진 익선동. 이제는 기억 속 오래된 뒷골목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