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원유 생산량 감축에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9일 시장 예상과 달리 OPEC이 실용적인 노선을 선택했다며 최소한 11월 총회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회복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간밤 14개 OPEC 회원국은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에서 저유가에 따른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다. OPEC 회원국은 지난달 기준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 3320만배럴을 3250만∼3300만 배럴로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회원국별 감산 규모는 오는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결정한다.
OPEC 회원국이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30% 오른 배럴당 47.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산유량은 11월 정기총회에서 확정 예고한다”며 “감축한 생산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러시아를 비롯한 비(非)OPEC 회원국에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OPEC은 실용적인 노선을 선택했다”며 “거의 2년 만에 수급조정자 역할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다만 “개별 산유국이 합의한 대로 따를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남았다”며 “투자자 경계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1월 총회까지 세부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할 소음도 유가 변동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