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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둘째·셋째 손가락 저리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이순용 기자I 2016.09.14 06:46:40

집안일 많은 40~60대 여성 ‘손목터널증후군’에 가장 취약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분주해진 요즘 평소에 비해 과도한 집안일 때문에 손목에 무리가 오게 마련이다. 이로 인해 ‘손목터널증후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증세가 심하면 수술까지 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가락으로 내려가는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손목의 통로가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압박을 받아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정중신경이 손상을 받게 되어 정중신경의 지배 영역인 엄지손가락과 둘째 및 셋째 손가락에 통증과 감각 이상의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증세가 심한 경우 통증의 강도가 높아지며 감각이 저하되고 손가락의 근력 약화로 진행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총 환자 수 16만 7천여 명 중, 남자 3만 7천여 명, 여자 12만 9천여 명으로 여자 환자의 수가 월등히 높았다.

특히, 50대 여성은 5만 6천여 명으로 총 환자 수의 34%나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40대 여성은 15%(2만 4000여 명), 60대 여성은 14%(2만 3000여 명)를 차지해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중년층 여성이 취약함을 시사했다.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문준규 교수는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일시적으로 왔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방치할수록 증세가 악화돼 자다가 잠에서 깰 정도로 심한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만일 통증과 저림 증상이 지속되고 손가락 마비 증세가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명절 기간보다는 특히 명절이 지난 후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만일 무리하게 힘을 쓰거나 적절하지 못한 자세로 오래 있어야 하는 경우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다음 중 2가지 이상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1. 첫째,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하다.

2. 물건을 잡을 때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린다.

3. 정교한 동작을 하기 어려워진다.

4. 손목을 구부리고 있는 경우 손바닥과 손가락 끝이 찌릿하다.

5. 손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가볍게 쳤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

6. 예전에 비해 엄지손가락의 힘이 약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이나 신체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으나, 경추 디스크와 감별이 필요하며 근전도 검사가 확진에 도움이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우선 휴식,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 부목 고정 및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비수술적인 방법이 실패하거나 근력의 약화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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