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위기·경기침체 속 EU 신용등급 '빨간불'(상보)

성문재 기자I 2012.09.04 09:36:19

무디스, EU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조정
8월 유로존 PMI 45.1..13개월째 경기 위축세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연합(EU)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Aaa인 신용등급은 유지했다.

3일(현지시간) 무디스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주요 회원국들이 큰 부채 부담을 지고 있어 현재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EU의 신용등급은 EU 예산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 등 4개국 등급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EU 예산에 기여하고 있는 주요 회원국들의 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돌아온다면 EU의 신용등급 전망도 회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무디스는 최근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EU 주요회원국들의 신용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무디스는 또 EU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원이 약화되고 예산관리를 보수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에 추가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에 경기침체까지 겪고 있는 EU는 당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지표분석사이트 포렉스팩토리닷컴에 따르면 8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5.1로 예상치(46.1)를 밑돌았다. 지난 7월의 44보다는 개선됐지만 경기확장과 위축의 분기점 50을 넘지는 못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 분기점인 50을 13개월째 밑돌고 있는 셈이다.

한편 또다른 국제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피치는 현재 EU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있다.

앞서 S&P는 작년말 AAA등급을 지닌 EU 회원국 중 한 곳이라도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면 EU등급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며 EU를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지정했다. 반면 지난 3월 피치는 EU가 27개 회원국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부여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