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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 호황믿고 덤볐다 큰 코 다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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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선 기자I 2012.01.26 10:10:00

작년 한국방문객 11% 증가..빈방 잡기 경쟁 치열
환율등 외부환경 따라 수익 출렁..공급과잉 우려도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26일자 03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이학선 김미경 기자] 대기업들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앞두고 앞다퉈 호텔업에 진출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빈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국내 호텔업이 성수기를 구가하자 새로운 사업아이템으로 호텔업이 뜨고 있는 것. 하지만 투자부담이 크고 호텔업 자체가 환율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변수에 취약해 대기업들의 투자가 자칫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 호텔업 얼마나 잘나가기에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객은 979만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1.3% 증가했다. 한국방문객은 전세계가 금융위기 충격으로 신음하던 2009년에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70% 가량이 관광목적으로 한국에 입국했다. 한류열풍과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제도 개선, 환율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덩달아 호텔업도 뜨고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호텔 객실의 적정 가동률은 70% 정도다. 방 10개 중 적어도 3개는 비워둬야 청소를 하거나 다른 이용객을 받는데 지장이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서울지역 특1급호텔의 객실가동율은 80%에 이른다. 적정수준을 초과해 객실이 가동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이 호텔업 진출을 선언하는 것도 서울에서 호텔방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나온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서울 대신 수도권으로 숙박장소를 정하다보니 이동시간이나 호텔시설 등에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면서 "이럴바에야 우리가 직접 호텔을 인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줄잇는 대기업의 호텔투자 이렇다보니 대기업들의 호텔업 진출은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지는 추세다.   삼성의 신라호텔, 신세계의 조선호텔, 롯데의 롯데호텔, 대한항공의 KAL호텔에 이어 최근엔 현대그룹이 반얀트리 호텔 인수를 추진하면서 호텔업 합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얀트리는 6성급호텔로 개인 회원권 가격만 1억3000만원에 달하는 `럭셔리 마케팅`으로 화제가 된 곳이다. 현대그룹은 이 호텔을 가족형 리조트 호텔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에서 숙박을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들 상당수가 호텔조식이나 서비스에 컴플레인을 거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대기업의 호텔업 진출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객실만으론 한계..공급과잉 우려도 그렇다고 호텔업이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최근 10년간 국내 특1급호텔의 연평균 성장률은 3.0%로 같은 기간 국내 경제성장률(6.8%)의 절반에 불과했다. 그나마 실적이 괜찮다고 하는 대형호텔도 객실수입보다는 대형면세점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더 컸다. 한마디로 객실을 늘린다고 수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호텔업은 환율과 재난재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03년 이른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가 대표적 예다. 월드컵 개최로 한국의 국가이미지가 높아졌음에도 당시 국내 호텔업계는 사스 발병으로 객실의 절반을 그냥 놀린 어려움을 겪었다. 

김현대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사스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검출 피해여부 및 북한과의 관계 등에 따라 호텔 객실점유율은 크게 출렁인다"면서 "고정자산 부담이 크고 내외부적 경쟁환경에 민감한 사업인 만큼 호텔사업에 진출할땐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한다"고 지적했다.  
  ◇ 서울-지방간 양극화 가능성 공급과잉 우려도 제기된다. 지금은 호텔객실 부족을 해결하는게 시급한 과제지만 한꺼번에 호텔 신축이나 증축이 이뤄질 경우 객실이 남아도는 현상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국회는 `관광숙박시설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정부도 그간 불법영업소로 낙인찍힌 레지던스 호텔을 합법화하는 등 호텔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과 지방호텔간 양극화도 예상되고 있다. 대기업들의 호텔투자는 주로 서울지역에 몰려있다. 상대적으로 지방은 객실점유율이 50% 안팎일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적지 않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객실점유율을 비교해보면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호텔업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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