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삼성전기(009150)와 삼성테크윈(012450)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4분기 성적이 확연히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9시43분 현재 삼성전기 주가는 전날보다 3.47%(3000원) 오른 8만94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삼성테크윈 주가는 2.57%(1400원) 하락한 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기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삼성테크윈은 적자폭이 컸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두 기업의 실적 명암이 달라진 이유는 업황때문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도 스마트폰만큼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관련 부품사인 삼성전기는 탄탄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박원재 대우증권 연구원은 "PC 시장 감소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은 부진했지만, 나머지 사업은 모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라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TV 판매 증가로 관련 부품 수익성이 좋았다"라고 분석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ED 부문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D램 가격 하락 등 어려운 반도체 업황에 삼성테크윈은 관련 적자가 쌓이고 있다. 여기에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 비용까지 짊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이 일 년 내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작년 한 해를 보냈다"면서 "특히 4분기에는 반도체부품과 장비 등 IT 관련 부문의 부진으로 적자전환했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실적의 버팀목인 파워시스템 사업부와 방위사업부는 한자리 중반대의 양호한 수익률로 선방했지만, 보안사업부의 수익성이 기대와는 달리 부진해 분기 영업적자 전환을 막지는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삼성테크윈에 대한 전망은 밝지 못한 편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갤럭시 노트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 삼성전기 실적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에 대해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는 영업이익의 저점을 확인할 기회가 되겠지만, 2분기 이후에도 이익 개선 속도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 스토리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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