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국민은행(060000)이 하나금융지주가 도입한 매트릭스형 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금융지주회사 전환 후 당분간 은행장이 지주사 회장을 겸직하는 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오는 23일과 27일 지주회사설립추진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외부 컨설팅에 지주회사의 지배구조와 조직 개편안에 대해 의뢰한 결과 매트릭스형 조직 전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여러 안 중 하나로 제시됐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상당수 매트릭스형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은행도 도입이 가능한지에 대한 이사회내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이사회 내에서 도입 여부와 시기에 대해 이견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적용하고 있는 매트릭스 조직은 지주사 산하에 수평 조직을 두고 기업금융, 소비자금융 등 계열사들간 기능이 같거나 고객이 겹치는 사업 부문을 묶어 총괄하는 형태를 말한다. 국내에선 지난 3월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처음 도입했다.
국민은행이 이 같은 매트릭스 조직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오는 9월 금융지주회사 출범과 동시에 바로 적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기업 문화가 매트릭스 조직에 적응해 순기능을 낼지 아직 검증되지 않아 내부에서도 매트릭스 조직 전환에 대해 이견이 많은 상태다.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국민은행 노조는 "23일, 27일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한 주요 내용을 확정하고 7월 25일 이전에 지주회사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매트릭스 체제는 고용 불안과 조직내 단결력, 협상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지추위에서는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의 지배구도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역시 이사회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지주사 설립 초기에는 일정기간 은행장이 지주사 회장을 겸직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비중이 절대적인 데다 출범이후 경영 연착륙을 위해 회장, 행장 겸직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논리가 우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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