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약가 인하에도 2분기 실적 견조..`매수` -대우

김수연 기자I 2006.08.01 09:04:26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1일 대우증권은 "종근당이 2분기 실적을 통해 주력제품 약가 인하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음을 증명했다"며 "오리지날과 제네릭(오리지날의 특허가 풀린 뒤 같은 성분으로 만든 약) 양쪽 모두에 경쟁력이 있어 한미 FTA등 정책리스크에 강하다"고 밝혔다. 목표주가 4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 내용이다.
종근당(001630)

- 2분기 영업이익 184억원, 예상 11.3% 상회. 주력제품 약가인하 감안할 때 양호한 실적

종근당의 2006년 2분기 매출액(이하 잠정실적 기준)은 전년동기비 10.8% 증가하여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8분기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지만 지난 3월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14%), 면역억제제 사이폴엔(-7%) 등 주력제품의 보험약가가 인하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두자리수 성장은 매우 양호한 실적이다.

신제품의 호조도 매출성장에 기여했다. 2005년 하반기에 출시한 골다공증치료제 포사퀸과 항암제 벨록사주는 지난 상반기에 각각 30억원과 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월부터 판매대행하고 있는 퀴놀론계 항균제 아벨록스(바이엘 제품)도 18억원어치 판매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3.6% 증가하여 약가인하 등으로 인해 감소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무색하게 했다. 이것은 예상을 11.3% 상회한 수치이다. 지난해 급증한 매출채권을 감안하여 대손상각을 전년동기보다 약 17억원이나 더 쌓았지만 광고선전비가 19억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비 1.9%p 낮아졌다. 2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각각 19.6%와 15.9%씩 감소하여 예상을 하회했다. 이자비용은 예상대로 감소했지만 매출채권처분손실과 법인세추납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약 44억원의 법인세추납액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했다. 한편 충남방송 매각관련 처분이익은 아직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지난 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신제품 호조 반영 수익예상 소폭 상향. 수익성 하락할 것이나 여전히 업종평균 크게 상회할 듯

종근당의 200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0.3%와 5.2%씩 상향 조정한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를 더 높인 것은 약가인하에 따른 영향이 지난 2분기에 보여 주었듯이 예상보다 작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포사퀸, 벨록사주 등 신제품의 판매도 예상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경상이익과 순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폭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이는 법인세 추납액이 이번 수익예상에서 새로 포함시킨 충남방송 매각차익(잠정적으로 4분기에 계상)보다 많기 때문이다. 판촉비 증가에 따라 법인세율 하락속도도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

공격적인 영업, 약가인하 등으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2006년 영업이익률은 25.2%로 전기보다0.8%p 떨어질 것이고 2007년에도 2006년 추정치대비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익률의 절대수준은 여전히 업종평균보다 10%p 정도 높을 전망이다. 높은 수익성의 원천은 주력제품이 비중이 높고 그 주력제품의 수익성도 좋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원 유지

종근당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원을 그대로 유지한다. 목표수익률은 약 32%이다. 종근당의 투자포인트는 오리지날과 제네릭 모두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정책리스크에 강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미 FTA, 선별목록제 등 최근 정책리스크가 주로 제네릭에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제네릭시장의 상대적 고성장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한미 FTA는 오리지날 의약품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된 이슈이지만 약제비 적정화 방안은 제네릭뿐 아니라 오리지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리지날과 제네릭 어느 쪽이 더 악영향을 많이 받을지 단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포트폴리오는 매우 중요하다.

정책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약주의 조정이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에 더 무게를 둔다. 중장기 관점의 투자자라면 이번 조정 이후의 제약주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임진균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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