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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김민석 총리 후보자, 지지자 넘어 국민 신뢰 중히 여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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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영 기자I 2025.06.20 05:30:00

5년 대 순자산 8억↑…재산은 늘고 해명은 줄었다
김민석 ''강연료·부의금 수입'' 주장하나 증빙 없어
97건 자료 요구 중 2건 응답…억울해도 소명 노력必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사회분야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민석 후보자가 재산 증식 과정과 채무에 대한 논란에 휩싸였다. 과거 마이너스였던 재산이 불과 5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납득할 만한 해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대표적인 쟁점은 재산 형성과 자금 흐름이다. 김 후보자는 2020년 순자산이 마이너스 5억 8000만 원이었으나, 2025년에는 2억여원으로 반등했다. 본인은 강연료, 부의금 등으로 살림을 꾸려왔다고 설명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 순자산이 8억 원 가까이 늘어난 과정에 대해 분명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지난 5년간 김 후보자의 총소득은 국회의원 세비 등을 포함해 약 5억 원 남짓에 불과하다. 현재는 상환했으나, 과거 강모 씨 등에게 담보 없이 1억4000만원을 7년간 빌린 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총리 지명자에게 요구되는 자료 제출 수준과 비교해도 김 후보자의 대응은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2022년 한덕수 당시 후보자는 국회가 요구한 1090여 건 중 약 80%를 청문회 직전까지 제출했었다. 반면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 적극 임하겠다고 하지만, 16일 기준 국민의힘 인사청문특위 소속 의원실이 별도로 요구한 97건 중 7건에만 응답했다. 이 중 5건은 ‘해당 자료 없음’으로 답변했고, 실제 제출된 자료는 2건에 그쳤다. 청문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제출률은 약 2%에 불과하다.

국무총리라는 자리가 가지는 무게는 엄중하다. 대통령 유고 시 국가를 대표하는 권한도 가진다. 김 후보자가 검찰의 ‘정치 보복’ 희생양이었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총리 지명자라면 여야를 떠나 국민 눈높이에서 자신을 검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의혹이 제기된 내용에 대해서는 명료한 증빙이 필요하다. 지금은 지지자들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 모두를 향해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다. 청문회에서 더욱 성실한 소명이 요구된다. 그래야 논란도 일정 부분 해소하고 국정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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