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빌라 전세 거래비중 다시 증가…'역전세' 가능성 커져

오희나 기자I 2023.05.15 08:32:45

5월 전세거래 비중 62.7%…월세 대비 증가
"전세 평균거래가격 '하락세'…올해 전세값 약세 지속"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비중이 월세 거래비중보다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전세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올해 들어 전세 거래가 다시 늘어났다. 다만 평균 전셋값이 2년 전보다 떨어지면서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15일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의 전세와 월세 거래비중은 5월 전세가 62.7%, 월세가 37.3%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전세 비중은 60%대로 떨어졌다. 12월에는 전세와 월세가 각 50%를 기록하면서 2011년 전·월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세 거래비중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전세 거래량 비중은 2022년 12월에 49.7%로 월세 거래량 비중(50.3%)에 뒤처지기도 했으나 2023년 1월 이후 전세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인천은 2022년 12월에도 53.1%로 여전히 전세 거래량 비중이 월세 거래량 비중에 비해 높았으나 2017년 2월 이후로 가장 낮은 비중이다. 경기 전세 거래량 비중은 2023년 1월에 49.0%로, 월세 거래량 비중(51.0%)에 역전당했다. 서울과 경기는 2011년 국토부 전·월세 실거래가 발표 이후 가장 낮은 전세 거래량 비중을 보였다.

한편, 수도권 지역 전체적으로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셋값을 2년 전 동일 시점의 평균 전셋값과 비교했을 때 두 가격 간의 가격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 1월에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전셋값(563만원·3.3㎡)이 2년 전 가격(452만원·3.3㎡)에 비해 3.3㎡당 111만원이 높았는데 지난해 10월(560만원·3.3㎡)에는 2년 전 가격(539만원·3.3㎡)에 비해 3.3㎡당 21만원 높다. 인천은 2021년 1월에 2년 전 가격보다 3.3㎡당 59만원이 높았으나 지난해 10월에는 평균 230만원으로 2년 전 거래가격인 221만원보다 3.3㎡당 9만원 높다. 경기는 2021년 1월에 2년 전 평균가격보다 3.3㎡당 75만원이 높았지만 2022년 10월에는 2년 전보다 3.3㎡당 22만원 높다.

그러나 2022년 11월에는 인천 전셋값이 평균 224만원으로 2년 전 평균 가격인 232만원보다 3.3㎡당 8만원 더 낮은 금액으로 거래돼 평균 거래가격이 내려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2022년 12월에는 경기 지역 평균 전셋값이 313만원으로 2년 전 평균 가격(321 만원·3.3㎡)보다 3.3㎡당 8만원 낮은 금액에 거래됐으며, 서울지역은 2023년 2월 평균 550만원에 거래되며 2년 전보다 4만원 낮은 가격을 기록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차 계약 2년차 갱신이 도래한 주택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졌다.

직방 관계자는 “금융비용 증가와 전세사기 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가 주춤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거래량이 증가했다”면서 “또한 전세거래가 특히 주춤했던 2022년 4분기에는 전세 거래보다는 월세 거래가 늘면서 전·월세 거래비중이 1 대 1 수준까지 갔다가 2023년부터는 다시 전세 비중이 커지는 중이다”고 했다. 이어 “전셋값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 때문에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임차인은 소모성 비용이 있는 월세 거래보다는 전세 거래를 더 선호하기도 하지만 전세사기 및 역전세로 인해 전세거래의 우려가 큰 상황에 더해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적지 않아 연립다세대 전셋값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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