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미국 은행권 불안 지속으로 하방지지력은 탄탄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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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환율은 1330원 중반대에서 개장한 이후 FOMC 이벤트를 소화할 예정이다. 연준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4일 공개된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25bp 인상한 5~5.25%로 올렸다. 사실 금리 인상 중단을 선언했지만 동시에 데이터를 보고 언제든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매파적 중단(hawkish pause)’라고 평가했지만 금리 인상 종료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이에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뉴욕증시는 은행권 불안에 하락했다.
이런 분위기는 환율의 상·하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FOMC회의 불확실성 해소와 안도감에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달러인덱스는 3일(현지시간) 저녁 6시께 101.22를 보이고 있다. FOMC 전 102선까지 오르며 한 달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보다 하락한 것이다. 달러 약세와 함께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될 전망이다.
다만 하단에선 위험자산 회피 심리 등이 작용할 전망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8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0%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46% 떨어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사태 다음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크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 등으로 투자자들은 은행권 불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한 만큼 연준이 은행권 불안에 구원투수로 등장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매 동향도 지켜볼 일이다. 전일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나흘 만에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FOMC 회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다시 순매수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중 오전 10시 45분께 발표되는 중국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위안화 약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선 50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를 하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흘 전 발표됐던 중국 국가통계국의 4월 제조업 PMI는 49.2로 시장 전망치 51.4를 크게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