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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는 22일(현지시간) 뉴욕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실시한 국경 폐쇄 조치를 해제하고 다음달 11일부터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 같은 결정이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일본여행을 확대해 경제 회복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은 지난 6월부터 시행해온 단계적 방역 완화 정책의 일환이다. 무비자 입국 허용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일본 여행업계의 의견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6월부터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관광객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일일 입국 인원도 2만 명으로 제한했다.
이어 이달 7일부터는 코로나 예방 백신을 3회 접종하거나 입국 전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인원에 대해 PCR(유전자증폭)검사를 해제했다. 일일 입국 인원 한도는 2만 명에서 5만 명으로 늘렸다. 등록된 여행사를 통해 항공편과 호텔을 예약한 관광객에 대해선 가이드를 동반해야 한다는 규정도 없앴다.
일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내에선 일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재개 가능성이 제기된 이달 초부터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의 일본 여행상품 예약은 평균 4~5배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10월 한글날(9일) 연휴기간엔 항공편 예약이 몰리면서 가격이 평소보다 2~3배 오르기도 했다.
신설경 참좋은여행 일본팀 차장은 “일본은 지난 2019년 양국 사이에 발생한 무역갈등으로 코로나19 사태보다 7개월 앞서 여행이 중단돼 여행에 대한 갈증이 심한 지역 중 하나”라며 이번 비자 면제 조치로 그동안 일본여행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사라진 만큼 제2의 일본여행 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