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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항상 입실료 밀리고 닦달하면 그때서야 겨우겨우 내던 입실자였는데 여름 되니 그 방 주변에서 너무 냄새가 심했다”라며 “문 열어 방을 확인하고 경악해서 입실료고 뭐고 당장 퇴실시켰다”라고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썩은 내가 점점 전 층으로 퍼졌다”라며 “쓰레기 치우니 냄새가 덜 나긴 하지만 아직 문을 못 열 정도로 이상한 악취가 진동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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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비좁은 방 안에 택배 상자부터 각종 배달 음식 용기, 사용한 뒤 닦지 않은 그릇과 수저 등 각종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었다. 한쪽 벽지와 침대는 누렇게 변색됐다.
A씨는 “입실자는 1년 동안 시켜 먹은 배달음식 쓰레기를 한 번도 버리지 않고 쌓아뒀더라”며 “방에서 대소변을 봤는지 지린내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냄새가 진동하고 초파리와 구더기가 바글바글했다”라고 전했다.
또 “냄비랑 그릇을 공용 주방에 사다 놓으면 계속 없어졌는데 이 방에 다 있었다”라며 “이 방에서 냄비 10개, 밥그릇 20개가 나왔는데 구더기 들끓어서 다 버렸다”라고 호소했다.
A씨는 “놀라운 건 나가기 전까지 이 방에서 먹고 잤다는 것”이라며 “쓰레기는 다 치웠는데 (악취·벌레 등은) 어떻게 손 써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여성의 가족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가족들에게서 “성인인데 우리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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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MSD 매뉴얼에 따르면 이는 일종의 저장강박장애에 속한다. 저장강박증은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물건을 모으고, 모으지 못하면 불쾌한 감정을 호소한다.
이는 의사결정 능력이나 행동에 대한 계획 등과 관련된 뇌의 전두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규명되진 않았지만 보통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