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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임진왜란 당시 선봉에 섰던 가토 기요마시가 지금의 규슈 구마모토현을 다스렸는데, 현재 일본에서 바사시가 가장 대중적인 지방이 구마모토현이다.
당시 일본은 육식 금지령이 내려져 있던 데 비춰보면 흥미롭다. 일본은 675년부터 1868년 메이지유신까지 약 1200년 동안 육식을 금지했다. 불교를 국교로 받아들인 데 따라 살생을 금지하고자 일왕이 선포한 것이다. 그럼에도 전쟁을 일으킨 게 모순이지만 여하튼 말고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바사시의 기원은 구전일 뿐 사료로 전해지는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최근 전쟁사를 들춰보면 참고할 만하다. 프랑스는 파리 공성전(Siege of Paris·1870~1871) 당시 고기가 부족하자 말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세계 1차 대전 당시 군인들이 죽은 말을 식량으로 먹었다는 기록은 흔하다.
유럽은 말을 반려의 대상으로 여길 만큼 인간과 유대를 가진다. 서구권에서는 말고기에 일부 거부감을 표하는 건 이런 정서 때문이다. 그럼에도 말고기를 먹기 시작한 것은 당시 사정이 얼마큼 궁핍했는지를 가늠케 한다. 물론 날 것은 아니었다. “중국인은 움직이는 모든 것을 먹고, 일본인은 움직이는 모든 날것을 먹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이런 시각에서 보면 과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