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호남인들보다 윤석열에 미안"…'홍어준표' 논란 서민, 또 구설수

김민정 기자I 2021.11.17 08:31:4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른바 ‘홍어준표’ 논란으로 SNS 활동을 중단한 지 고작 12일 만에 서민 단국대 교수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얼굴을 비추면서 호남지역 비하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런데 그는 “호남인들한테 특별히 죄송한 것보다도, 윤 후보님과 윤 후보님을 지지하는 수많은 분들한테 죄송했다”고 말하면서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서 교수는 지난 14일 개그맨 최국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최국의 문화전쟁’ 라이브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최국의 문화전쟁` 캡쳐)
이날 가발을 쓰고 등장한 서 교수는 “가발 쓰는 이유가 자숙 같은 이미지가 (있다)“며 “면도도 안 하고 오려 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기생충티비’를 중단한 이유에 대해 “사죄하는 마음으로 그만 하는 게 맞겠다”면서도 “그 채널을 접는 게 마음 아팠고 아깝다”고 했다. 이에 최씨가 “왜 아무것도 아닌 것에 자숙하고 그러냐”고 하자 서 교수는 “이젠 내가 좌파가 아니니까 그런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특히 서 교수는 ‘홍어준표’ 논란으로 가장 미안했던 사람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꼽으면서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안 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그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비하의 마음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걸 지역 비하로 몰고 가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며 “호남인들한테 특별히 죄송한 것 보다도 윤 후보님하고 윤 후보님을 지지하는 수많은 분들한테 죄송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논란’ 등으로 윤 후보가 지난 10일 광주를 방문했다 반발에 부딪힌 것에 대해서도 “광주 분들이 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주에서 윤석열 후보를 못 들어오게 막고 하는 걸 보면 (다른 사람들이) ‘광주 살아 있네’라고 생각할지, ‘저것들 왜 저럴까’라고 생각할지 광주 분들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윤 후보의 광주 관련 논란들은) 사실 사과할 일도 아니다”라며 “(그래도 윤 후보가) 사과를 하러 갔으면 반대 시위를 물리쳐야 한다. 나 같으면 (반대 시위자들을) 다 때려 부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기생충티비’ 캡쳐)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서 교수는 앞서 지난달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홍어를 먹은 뒤 썸네일에 ‘윤석열을 위해 홍어준표 씹다’라는 문구를 써 논란이 일었다. ‘홍어’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남 사람들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다.

이후 서 교수는 “죽을죄를 지었다”며 “저도 전라도 사람이기에 홍어가 뭘 의미하는지 잘 안다. 비굴한 변명을 하자면 영상 썸네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사죄의 뜻으로 SNS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누리꾼들의 비판은 그치지 않았고, 일부 누리꾼이 서 교수가 올린 게시글에 “시간이 지날수록 미안함이 뻔뻔함으로 변할 것”, “교수직도 알아서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닌가” 등의 부정적인 댓글을 달자 그는 이같은 반응에 일일이 대응하며 “그냥 내가 (섬네일을) 했다고 치자. 너 따위는 어차피 안 믿을 거니까”, “왜 여기서 찌질거리냐” 등의 댓글을 통해 반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서 교수의 행동을 두고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