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쌍용차는 내수에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소형 SUV의 인기를 이끌며 쌍용차를 먹여살렸던 티볼리 경쟁 모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거 쏟아지면서다. 티볼리는 내수 월 판매량 1천대 붕괴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중 당장 가능한 한 가지 방법은 유럽을 겨냥해 새롭게 내놓은 1.2L 가솔린 터보 엔진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이다. 지금도 티볼리는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나오는 있는데 여기에 더 저렴한 1.2L 가솔린 터보가 엔트리 모델로 나온다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이다.
문제는 유럽형이 온리 수동 변속기라는 점이다. 쌍용차가 티볼리 1.2L 가솔린 터보 모델을 국내 출시하려면 기존 6단 자동변속기를 매칭해야 한다. 이럴 경우 변속기 TCU 개발 등에 최소 두세 달이 걸린다. 투자비도 몇 십억원은 각오해야 한다.
티볼리는 이미 작년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큰 변화를 꾀하기 힘들다. 이미 부분변경을 통해서 동급에 뒤지지 않는 편의장비를 모두 집어넣었다. 마지막 남은 카드는 파워트레인의 다양화다. 현재 1640만원부터인 시작가격을 1.2T를 추가한다면 100만원은 낮출 수 있다. 이럴 경우 1500만원대가 가능해진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때 조금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다.
티볼리 1.2L 가솔린 터보 대신 티볼리 에어 재출시, G4 렉스턴 부분변경, 코란도 투리스모 풀체인지 모델, 코란도 전기차 등 다수의 신차를 내년까지 출시한다. 내년까지 버틸 힘이 있을까. 쌍용차의 선택이 틀리지 않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