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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당초 올해 상반기 중국 우한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기공식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초 때 분위기와 달리 한달 보름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장기화 조짐마저 보이면서 중국은 물론 우리 정부와도 일정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체적인 완공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착공시기가 늦춰질 경우 향후 2~3년 안에 중국 최대 규모인 12만ℓ급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우한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이란 셀트리온 사업 로드맵에 차질이 빚어진다.
셀트리온은 중국 공장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뿐만 아니라 중국 내수시장 공급을 위한 의약품 위탁생산(CMO)도 진행한다는 전략을 세운 상태다. 셀트리온은 중국 내 의약품 판매를 위한 직판영업망을 함께 구축해 현지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별도 중국법인을 만들어 설비투자를 넘어선 제품개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미 후베이성 정부와 우한시 당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직접 접촉을 통한 추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없다”면서 “이메일·인터넷 등 온라인 소통수단과 전화·화상 회의를 활용해 현재 우한공장 건설작업을 이상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단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해 우한공장 신설 협상에 참여한 셀트리온 임·직원들은 중국 방문 이후 2주 동안 자가 격리와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정상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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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공장입지로 우한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한시는 300여개에 이르는 제약·바이오 연구개발(R&D) 센터를 비롯한 기업들이 자리 잡으며 중국의 바이오산업 전진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후베이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하고 있다. 제품 개발·상업화를 위한 플랫폼 등이 잘 구축돼 비즈니스하기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제약 시장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로, 2018년 기준 9000억 위안(150조원)에 달한다. 이 중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8년 약 600억 위안(10조원)에서 2023년 1300억 위안(22조원)으로 5년 사이 두 배 넘게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상 첫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경영실적 성과에도 중국 투자 이슈가 크게 부각될 수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중국 투자 불확실성에 대한 주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셀트리온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 1조1285억원, 영업이익은 37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9%, 영업이익은 11.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980억원으로 17.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