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건설사업부문(태영건설)과 투자사업부문(티와이홀딩스)을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존속회사는 태영건설이고 신설회사는 티와이홀딩스다. 이들 분할 비율은 각각 0.509 대 0.491로 결정됐다. 분할 예정일은 6월 30일이며 분할 후 재상장일은 7월 15일이다.
태영건설 측은 “태영건설은 자회사 및 피투자회사 지분의 관리 및 투자 등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의 방식으로 분할해 분할신설회사를 설립한다”며 “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주회사로 전환시킴으로써 장기적 성장을 위한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속회사인 태영건설은 건설사업을 영위하게 되고, 신설회사인 티와이홀딩스(가칭)는 방송(SBS미디어홀딩스), 환경(TSK코퍼레이션), 레저(블루원), 물류(태영인더스트리) 등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투자회사를 맡는다.
태영건설 입장에서는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경영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최종 지배구조는 티와이홀딩스 아래 태영건설(48.58%), TSK코퍼레이션(62.6%), SBS미디어홀딩스(62.3%), 기타 자회사들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신설 회사의 발행주식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에 따른 재상장 심사를 거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고, 분할존속회사의 발행주식은 변경상장할 예정이다.
태영건설 측은 “태영건설은 여러 고견을 수용해 지배구조개편안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회사 분할을 밝힌 태영건설에 대해 각기 적절한 밸류에이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 히든밸류가 드러날 것이라고 호평을 쏟았다. 특히 환경부분인 TSK코퍼레이션 지분가치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TSK코퍼레이션은 종합 환경처리로서 경쟁사 대비 높은 실적 성장률 기록 중이며 매립 용량도 풍부하다”며 “현재 경젱사 밸류에이션(EV/EBITDA 8.5배)만 적용해도 TSK 지분가치는 태영건설 시가총액의 90% 수준에 달하는 약 1조원”이라고 분석했다.
태영건설 본사 실적의 재평가 기회도 될 것이란 전망도 한다. 시장 우려와 달리 7조원 이상의 풍부한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2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은 지속해서 도시개발사업, 엠시에타 운영사업 등을 영위할 전망이고, 현 정부의 신도시 공급확대 기조에 따라 이익 성장 기대된다”며 “신설회사 역시 올해 폐기물 매립 등 TSK의 실적성장에 기반해 두 자릿 수의 실적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1973년 태영개발로 설립된 건설사다. 토목, 건축공사(종합건설), 부동산매매업 및 임대업 등을 주된 사업으로 삼고 있다. 1989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2007년 현재의 상호인 태영건설로 사명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