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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계기 유엔 총회도 참석한다. 이미 참석을 확정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만남 가능성도 이전보다는 높아졌다. 정식 회담까지는 어렵더라도 한미일 정상 회동 등 한일 무역 전쟁 이후 양 정상이 함께 하는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은 제기된다.
◇한반도 비핵화 주요 고비에 한미 정상간 만남 성사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제74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9월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 간의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으며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은 청와대와 백악관 간에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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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났지만 양 정상은 실무협상 재개라는 합의점을 찾아냈고 북미는 실무협상 시기를 줄다리기 하면서 비핵화 국면을 이끌어왔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실무협상이 재개되면서 다시 한미 정상이 마주할 이유가 생겼다.
북한은 노골적으로 우리의 대화 제의를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최근 최선희 외무상 제1부상의 입을 통해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이후, 우리 측을 겨냥해 발사체로 도발했다. 미국에는 대화를 제시하면서 우리 측에는 도발을 한 셈이다.
그러나 북미가 실무협상에 나서기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우리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의 한미 공조를 재확인함으로써 우리의 입김이 분명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에 주지시키는 것이다.
더욱이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연내 만남을 예고하면서 비핵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로부터 ‘김 위원장과 올해 만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어느 시점에 만날 것이다.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우리와의 대화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동안에도 정상간 관계는 여전히 유지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않았고 지난 6월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났을 때도 이 같은 기조는 여전했다. 북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남북 교류도 진척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고 대변인은 “최근 나오는 북미간 일련의 발언들을 보면 한반도 평화를 향한 거대한 톱니바퀴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날짜, 일정, 회담 어떤 논의는 가봐야 알지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일 경제전쟁..실타래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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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간의 만남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한일 양자간 대면이 어렵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 한미일이 만나는 카드도 유효하다. 고 대변인은 “양자 정상회담이 몇 군데 진행되고 있는데 최종 확정이 되면 브리핑을 하겠다”라며 한미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정상회담도 지금 말씀 드릴 순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이 뉴욕 방문 중 24일 유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로 예고된 만큼 일본을 겨냥한 발언은 아니더라도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유무역주의의 가치를 알리는 연설로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 한일 경제 전쟁이 장기전으로 치닫는 와중에 국제적 여론전에 나설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