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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주식거래 재개…"재무구조 개선 발판, 경영 정상화 속도"

남궁민관 기자I 2019.05.21 08:20:35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필리핀 자회사 수빅 조선소 자본잠식으로 중단됐던 한진중공업(097230)의 주식 매매거래가 21일 완전 재개됐다.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한 후 감자와 증자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한 상태로, 향후 한진중공업의 경영정상화 과정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으로 인한 자본잠식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이후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됐고, 한국거래소의 상장 유지 결정에 따라 지난달 23일 거래를 재개했다. 다만 이어진 감자 추진으로 다시 거래가 일시 정지된 상태였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경영리스크로 지목받던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냈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도 완료해 재무구조가 더욱 튼실해진 상황.

보유 부동산 매각 및 개발도 순조롭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매각추진 자산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17만평)에 달하는 부지 중 10만㎡(3만평)를 1314억원에 매각하기로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대형물류센터를 짓게 될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시공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남은 배후부지 47만㎡(14만평)도 다수의 매수희망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라는 대형 개발호재도 조만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3만7000㎡ 규모 부지로 상업, 업무시설 및 관광, 문화시설 등 복합개발로 추진예정이며 개발사업 규모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 또한 높은 자산가치를 갖고 있다는 평가다. 영도구 관문 일대가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인 데다, 부산시가 추진중인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가 최근 정부 추진사업으로 선정됨으로써 박람회 예상부지인 북항재개발 구역 일대를 마주보고 있는 영도조선소 부지에 대한 동반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한진중공업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력사업부문인 조선과 건설 양 부문의 역량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4월 말 현재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 1조6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건설부문의 경우 주력사업인 공공공사 분야에서 지난 해 약 37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올 들어서도 현재까지 약 2200억원의 수주고를 채우는 등 건설부문에서만 총 4조원에 달하는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클린 컴퍼니로서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경쟁력을 높여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해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강견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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