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메세나는 금호의 사회적 책무이자 의무”

이소현 기자I 2018.11.03 07:00:00

16년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후원 지속
그룹 경영 위기 속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금호아시아나그룹)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업의 메세나(Mecenat) 활동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최근 열린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AISFF)에서 기자와 만나 “메세나는 금호의 사회적 책무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메세나는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이다.

박 회장이 올해로 16년째 후원하고 있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젊고 재능 있는 영화인을 양성하고, 아시아나항공 기내 상영을 통해 단편영화를 대중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일 씨네 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개막식에도 박 회장을 비롯해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김수천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임고문,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 등 계열사 경영진이 총출동해 단편영화 부흥에 힘을 실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3대 축(항공·타이어·건설) 중 하나였던 금호타이어를 잃고, 기내식 대란 사태로 위기를 겪은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 작업 중으로 그룹이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기업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새로운 사장이 와서 잘하고 있어 앞으로도 걱정할 것 없다”며 “(문화활동 후원을) 계속하겠다”고 자신했다.

박삼구(맨 뒷줄 오른쪽 아홉째)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한창수(맨 뒷줄 오른쪽 첫번째)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지난 1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최된 제 16회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AISFF) 개막식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는 박 회장이 10여년 전 단편영화 제작 지망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들어도 상영할 곳이 없다”는 하소연이 계기가 됐다. 박 회장이 “항공기 기내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하자”는 실무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영화제가 생겼다.

세계 최초의 기내 영화제로 시작된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는 16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세계적 규모의 국제단편영화제로 성장했다. 매년 수상작은 항공기의 기내 프로그램으로 제공해 단편영화 제작과 배급에 숨통을 틔우게 했다. 올해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123개국에서 5822편 작품이 출품돼 지난해 수립된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다.

아울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영재는 기르고, 문화는 가꾸고’라는 슬로건으로 문화예술계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예술영재 발굴과 후원, 육성에 앞장섰다. 이에 2015년 9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에 선임돼 메세나 활동에도 힘썼다. 박 회장의 형인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도 5대 한국메세나협회 회장을 지낸 바 있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남다른 예술사랑은 재계에서도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박 회장은 당시 메세나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기업은 경제적 이윤 추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유익함을 더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메세나 활동은 정부가 이루고자 하는 문화 융성을 위한 기틀이며 국민 모두의 희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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