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미혼 남녀 중 절반 이상은 애인이 본인과의 연애 진척사항에 대해 자기 어머니에게 함구하기를 바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13일∼18일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522명(남녀 각 261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의 애인이 본인과의 교제 진행사항을 자기 어머니에게 어느 정도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까’에 대해 설문조사 결과 남성은 응답자의 78.1%, 여성은 62.4%가 ‘중요한 사항만’(남 44.8%, 여 42.9%)과 ‘비밀 유지’(남 33.3%, 여 19.5%) 등과 같이 ‘가급적 함구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애인이 자기 어머니에게 가급적 함구하기 바라는 비중은 남성이 여성보다 15.7%포인트 더 높았다.
반면 애인이 연애 진척사항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미주알고주알’(남 5.4%, 여 7.3%) 얘기하거나 ‘가급적 자세하게’(남 16.5%, 여 30.3%) 말하기 바라는 비중은 남성 21.9%, 여성 37.6%였다.
남녀별로 자세한 응답순위를 보면 남녀 모두 중요한 사항만이라는 대답이 가장 앞섰고,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비밀 유지에 이어 가급적 자세하게가 뒤따랐으나, 여성은 가급적 자세하게가 먼저이고 비밀 유지가 그 뒤를 이었다. 미주알고주알이라는 대답은 가장 낮았다.
비에나래 관계자는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말도 많고 또 어머니와 좀 더 친근하기 때문에 자신의 교제 진행사항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라며 “교제를 주도하는 입장의 남성들로서는 애인이 교제 중 나눈 대화 내용이나 데이트 코스, 선물, 하물며 스킨쉽 진도까지 미주알고주알 자신의 어머니에게 언급하는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애인이 본인과의 연애 진척사항에 대해 자기 어머니에게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에서는 남녀간에 대답이 엇갈렸다.
남성은 41.0%가 선택한 ‘여자로서 이해한다’는 대답이 가장 앞섰고, 그 뒤로는 ‘미덥지 못하다’(34.1%), ‘모녀관계로서 바람직’(24.9%)의 순이고, 여성은 ‘미덥지 못하다’라고 대답한 비중이 65.5%로서 단연 첫손에 꼽혔고, 이어 ‘모자관계로서 바람직’(26.1%), ‘남자로서 이해한다’(8.4%)의 순을 보였다.
온리-유 관계자는 “모녀간에 딸이 애인과의 교제사항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은 남성들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입장”이나 “아들이 어머니에게 교제사항을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치는 것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보기에 미덥지 못하게 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