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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태국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Continuous Galvanizing Line)에서 냉연 반제품인 풀하드(Full hard)를 자동차용이나 가전용 강판으로 만들어 고객사에 공급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자동차·가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 직후 태국 CGL 내부를 둘러봤다. 80여명의 포스코-TCS(Thailand Coated Steel) 직원들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총 300여명의 포스코-TCS 직원 가운데 생산인원은 230여명으로 3조 2교대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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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탕에서 수직으로 들어올려지자마자 에어 나이프(Air Knife) 구간을 통과시켜 아연 도금의 양(두께)을 조절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별, 용도별 스펙을 맞추기 위한 작업이다. 가전용은 60~275g/㎡, 자동차용은 40~60g/㎡다.
철강업체 설비 가운데 고로에 비하면 냉연공장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지만 아연 도금하는 설비 주변만큼은 소음이 유독 심했다. 에어 나이프가 뿜어내는 강한 바람 때문이다. 바로 옆사람과의 대화도 쉽지 않은 정도였다.
아연 도금된 냉연은 수직으로 십수미터 정도 높이 들어올려졌다. 냉각을 위해서다. 이어 고객이 요구한 형상을 만들기 위한 조질압연(Skin pass rolling) 작업으로 이어졌다. 여러 개의 롤이 국수를 뽑듯이 아연 도금된 냉연을 살짝 누르니 표면도 깨끗이 다듬어지고 원하는 두께의 강판으로 뽑아져 나왔다.
이후 검사 작업을 거치고 다시 돌돌 감는 작업을 마치자 두루마리 휴지 형태의 강판 한 롤(Roll)이 만들어졌다. 포스코-TCS는 이를 포장해 자동차회사, 부품사, 가전회사, 건설사 등에 판매한다.
태국 CGL의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박윤균 포스코-TCS 품질부장은 “제품 두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롤 하나의 무게는 약 10t이고 t당 가격은 대략 600달러”라며 “풀하드 상태의 냉연이 납품 직전의 강판 한 롤로 탈바꿈하는데 보통 20~30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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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장은 “현재 월 1만2000t 정도의 강판 제품이 생산되고 있고 연말쯤 월 2만t까지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오는 10월1일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생산하고 있는 강판은 주로 가전용과 건설용으로 삼성전자(005930) 태국공장과 태국 최대 건설사 시암시멘트그룹 등에 납품이 시작됐다. 포스코 태국 CGL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태국공장은 지금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사오던 가전용 강판을 태국 현지에서 포스코-TCS로부터 직접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회사들의 경우 까다로운 품질 인증 절차가 있어 생산에서 납품까지는 통상 1~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포스코-TCS는 태국 자동차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계 자동차회사들을 타깃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한다는 전략을 세운 가운데 현재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시제품 인증 작업을 진행중이다.
박윤균 부장은 “자동차회사들의 품질인증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거래가 많았던 닛산 등에 샘플을 보냈다. 인증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부품사를 상대로는 이미 합격한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철강사들은 태국에서 자동차강판 위주로만 설비를 갖췄지만 포스코는 광양 라인을 모델로 자동차용과 가전용을 수량에 따라 필요한 만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이것이 포스코-TCS 태국 CGL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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