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퇴근때마다 술자리 기웃거리는 남편을 보는 아내들은 철이 안 든다고 투덜대고, 잔소리 쏟아내는 아내를 대하는 남편들은 짜증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면 매일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직행하는 남편, 잔소리가 전혀 없는 아내를 대하는 배우자는 각각 어떨까?
직장에서 퇴근 후 바로 귀가하는 남편을 둔 아내에 대해 돌싱(결혼에 실패하여 다시 독신이 된 ‘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남성과 여성은 ‘지겹다(지겨울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466명(남녀 각 233명)을 대상으로 ‘직장 퇴근 후 매일같이 바로 귀가하는 남편은 아내의 입장에서 어떻습니까(어떨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 질문에 대해 돌싱 남성의 55.8%와 여성의 57.5%가 ‘지겹다(지겨울 것이다)’라고 답해 남녀 모두 과반수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나쁘지 않다(나쁘지 않을 것이다)’(남 27.5%, 여 33.5%) - ‘매우 좋다(매우 좋을 것이다)’(남 16.7%, 여 9.0%) 등의 순으로 답했다.
이에 대해 온리-유 측은 “많은 여성들은 남편이 퇴근 후 너무 늦게 귀가하는 것도 바람직하게 생각지 않지만, 그렇다고 매일같이 퇴근 후 집으로 직행하는 남편에 대해서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퇴근과 동시에 귀가하는 남성들은 저녁 식사 준비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대인관계 상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편에게 전혀 잔소리 않는 아내는 남편의 입장에서 어떻습니까(어떨까요)?’에서는 남녀간에 의견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절반 이상인 52.4%가 ‘매우 좋다’는 반응을 보였고, ‘나쁘지 않다’(26.6%), ‘무미건조하다’(21.0%)의 순이나, 여성은 ‘무미건조할 것이다’로 답한 비중이 57.1%로서 가장 앞섰고, ‘매우 좋을 것이다’(26.2%), ‘나쁘지 않다’(16.7%) 등의 순을 보였다.
이에 대해 비에나래 측은 “여성들은 남편에 대한 잔소리를 애정의 표현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그러나 너무 잦으면 남편을 짜증스럽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