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근 숭실대 총장 "학생이 만족하는 강한 대학이 목표"

이정혁 기자I 2012.10.11 09:18:31
[이데일리 이정혁 기자]“학생이 만족하지 않으면 학교 발전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학생이 만족하는 강한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기 4년차를 맞은 김대근 숭실대학교 총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숭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학생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김 총장의 강점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점이다. 김 총장은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덕분에 학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수요자(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 게 각종 평가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 총장 취임 이후 숭실대는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4년 연속) ▲입학사정관제지원사업 선도대학(2년 연속) ▲공학교육혁신센터지원사업 등에 잇따라 선정됐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숭실대는 눈을 해외로 돌렸다. 국내 대부분의 대학이 미국으로 향할 때 숭실대는 동남아시아로 진출했다. 단순하게 미국 대학과의 교류 숫자만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숭실대는 2010년부터 베트남에서 IT와 경영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한국 대학 최초로 베트남에서 MBA(경영학 석사) 졸업생 91명 배출했다.

앞서 숭실대는 지난 5월 한국사이버대학교를 인수하면서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IT학과와 컴퓨터공학과 등의 콘텐츠를 베트남과 인도 등에 온라인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숭실대만의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베트남 대학에 수출할 예정”이라며 “숭실대 베트남 캠퍼스가 2015년에 완공되면 온·오프라인 교육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이 평소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철학은 ‘인성교육’이다. 김 총장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라도 인성을 갖추지 않으면 사회가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철학은 숭실대 교육과정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7+1 제도’가 대표적이다. 숭실대 학생은 8학기 중 한 학기는 국내외 단체에서 일정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마쳐야만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섬김의 리더십’을 반드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섬김의 리더십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회봉사 강의다.

숭실대는 ‘최초’가 익숙한 대학이라고 김 총장은 말한다. 1897년 평양에 세워진 숭실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이며 1960년대에 처음으로 컴퓨터 교육을 시작했다. 1970년대에는 국내 최초로 전자계산학과를 개설하고, 1987년 정보과학대학원을 설립하면서 국내 정보통신(IT) 교육을 이끌어 왔다.

‘최초’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숭실대지만 이 수식어를 ‘최고’로 바꾸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도 마련했다. 융합형 인재 양성을 골자로 하는 ‘숭실 비전 2020’이 대표적이다.

“‘숭실 비전 2020’은 거창한 학교 발전 계획이 아닙니다. 학생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고 따뜻한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이 목표입니다. 지금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분명 2020년에는 숭실대가 국내 ‘10대 사학’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김대근 총장은 누구

김대근 총장은 1947년생으로 제주상업고등학교와 숭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치고 건국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받았다. 지난 1984년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로 부임한 뒤 학생처장·경상대학장·대학원장·대외부총장 등을 역임하고 2009년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안익태기념재단 이사장과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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