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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목마` 이용해 美 최대급식사 `꿀꺽`

김경인 기자I 2006.08.09 09:08:49

사모펀드 컨소시엄, 아라마크 83억불에 인수 제안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복심을 품고 적진에 뛰어 들었던 `트로이의 목마`인가 아니면 주주이익을 높이기 위해 사모펀드를 끌어들인 진정한 경영자인가?

미국 최대 급식업체인 아라마크(Aramark)가 유명 사모펀드들로 구성된 한 컨소시엄의 83억달러 인수 제안을 받아들인 가운데, 인수자 중 아라마크의 현 최고경영자(CEO)인 조셉 노이바우어가 포함돼 화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라마크는 노이바우어 CEO와 주요 사모펀드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의 인수안에 동의했다. 주주와 관련당국의 승인을 얻을 경우, 인수작업은 2006년말~2007년초에 완료될 전망이다.

인수자는 노이바우어 CEO와 GS 캐피탈 파트너스, CCMP 캐피탈 어드바이서, JP모간 파트너스, 토마스 H. 리 파트너스, 워버그 핀커스 등. 이 거래에서 골드만삭스와 JP모간증권 등이 재정고문을, 심슨 태커 앤 바틀렛, 셜리반 앤 크롬웰, 로슨 앤 캐츠 등이 법률고문을 맡았다.

노이바오어 CEO는 "저명한 사모펀드들과 파트너를 맺게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훌륭한 명성을 가진 이들 사모펀드들은 장기적인 해결책을 만들어 고객과 소비자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제안에 따르면 아라마크 주주들은 한 주당 현금 33.89달러를 받게된다. 이는 지난 7일 종가인 33.05달러에 약 2%의 프리미엄을 부여한 가격으로, 지난 5월 제시했던 주당 32달러에서 1.89달러 상향 조정한 것. 컨소시엄은 아라마크가 짊어지고 있는 채무 20억달러도 승계하기로 결정, 전체 인수 규모는 83억달러로 늘어났다.

노이바우어와 사모펀드 그룹은 지난 5월 처음 59억4000만달러(주당 32달러)의 인수 제안을 냈다. 이에 아라마크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인수안을 검토해왔다. 크레딧스위스증권이 재정고문, 셔먼 앤 스터링이 법률고문으로 이를 도왔다.

아라마크는 병원과 학교, 경기장 등을 대상으로 급식 서비스를 운영한다. 지난 회계연도(2004년10월~2005년9월)에는 매출 109억6000만달러, 순이익 2억8850만달러(주당 1.53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WSJ는 승계 채무를 제외한 아라마크 인수 규모(63억달러)가 역사상 사모펀드가 추진한 M&A 중 10번째로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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