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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가나, 16강 진출

노컷뉴스 기자I 2006.06.23 09:04:22
[라이프치히=노컷뉴스 제공] 죽음의 조 E조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아프리카의 돌풍' 가나가 각각 체코와 미국을 누르고 1,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2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함부르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체코와의 E조 3차전에서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의 골에 힘입어 체코를 2:0으로 누르고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06 독일월드컵 3대 빅매치 가운데 하나로 꼽혔던 이탈리아-체코전은 더욱이 체코가 가나에게 0:2로 패배하고 이탈리아가 미국과 1:1로 비기면서 16강 판도가 막판 안개 속으로 빠지면서 양팀 다 1승이 절박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이라 시종일관 난타전이 이어졌다.

밀란 바로시(아스톤 빌라) 는 원톱으로 이탈리아 수비를 괴롭혔고 파벨 네드베트(유벤투스)는 날카로운 전방 패스로 이탈리아 선수들을 긴장하게 했다.

5만석이 매진되며 경기장을 꽉 채운 양국 팬들의 응원대결로 그라운드가 점점 뜨거워져갈 무렵 네드베트는 전반 11분과 16분 특유의 드리블에 이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체코 응원단의 탄성을 자아냈으나 초특급 골키퍼 4인방 가운데 하나인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이번 독일월드컵 대회 2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회 시작과 함께 아스날로 이적한 토마시 로시츠키의 돌파 등으로 체코는 이탈리아 진영을 파고 들었지만 아주리 군단의 ‘카데나치오’를 풀지는 못했다.

오히려 먼저 선제점을 올린 것은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전반 26분 오른쪽 코너킥 찬스를 얻었고 프란체스코 토티(유벤투스)의 코너킥을 센터백 알렉산드로 네스타(AC밀란)와 교체돼 들어간 마르코 마테라치가 뒷선에서 달려들어오며 헤딩슛으로 체코 골망을 흔들었다.

부폰과 쌍벽을 이루는 체코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의 다이빙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만큼 완벽한 골이었다.

선제골의 중요성이 컸던 만큼 이탈리아의 골키퍼 부폰은 체코 골라인까지 달려와 마테라치의 등을 두드리며 동료들과 뒤엉켜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후 이탈리아는 주도권을 잡아나가며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고 체코도 맞불 작전으로 만회골을 노리면서 양팀은 육탄전을 방불케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일진일퇴 공방전 속에 체코는 미드필더 얀 폴라크(뉘른베르크)가 토티에 대한 백 태클로 경고 2개로 퇴장당해 어려운 상황에 빠지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 이탈리아는 숫적 우세를 바탕으로 공격의 고삐를 죄어갔다. 이탈리아는 토티의 잇따른 슛 등으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추가골을 노렸고 결국 후반 42분 교체돼 투입된 필리포 인자기(AC밀란)가 골키퍼와의 1대1 노마크 찬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체코는 네드베트의 중거리슛 등으로 만회골을 뽑아내려고 애썼지만 부폰의 선방과 숫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0:1로 분루를 삼키고 말았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승1무(승점7)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27일 F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편 가나는 같은 시각 뉘른베르크 프랑켄 슈타디온에서 열린 같은 E조 미국과의 경기에서 경기내내 엎치락뒤치락 하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하미누 드라마니(크르베나 즈베즈다)와 스티븐 아피아(페네르바체)의 골로 클린트 뎀프시(뉴잉글랜드 레볼루션)이 한골을 뽑아내는 데 그친 미국을 2:1로 꺾고 E조 2위로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가나는 28일 도르트문트에서 F조 1위가 확실시되는 브라질과 16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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