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항공, 파산보호 가능성

김경인 기자I 2005.03.11 09:53:36
[edaily 김경인기자]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올해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며, 재정상태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법원의 파산 보호를 신청할 수도 있다고 10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델타항공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영업활동을 통한 델타항공의 현금흐름이 필요 유동성을 충족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다"며 "올해 역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미국 항공업체 1년 손실로서는 최대규모인 5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예상 적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재무상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법원의 파산 보호를 신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자산을 매각하거나 주식 및 CD(양도성 예금)을 발행하지 않는다면, 올해 말 현금 보유액과 단기 투자가 전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델타항공은 지난해 조종사들이 임금 대폭 삭감을 포함한 10억달러 비용 감소에 동의해 간신히 파산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유가 급등과 경쟁 심화에 따른 승객 감소로 재정적 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에는 향후 18개월간 7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06년 말까지 비용을 50억달러 가량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델타항공은 지난 10일 50억달러 비용 삭감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0일 델타항공 주가는 전일 보다 9.2% 급락한 4.44달러로 마감했다. 주가는 과거 52주 동안 2.75~9.17달러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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