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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강화는 호르무즈를 통한 원유 수송이 회복되는 시점과 맞물렸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은 여름 이후 꾸준히 늘었다. 일부 월가 은행들은 지난주 수송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런던에서 열린 에너지인텔리전스포럼에서 중동산 원유 수송량이 전쟁 이전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추산했다. 공급 회복은 브렌트유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는 데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아직 완전한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다. 원유 흐름은 하루하루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다. 원유·해상운송 데이터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는 하루 평균 약 1030만배럴로 전쟁 전 기준인 1350만배럴보다 23% 적었다. 해운 데이터업체 윈드워드는 현재 하루 900만~1000만배럴이 통과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 전 하루 1450만배럴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수송량 회복에는 상당한 비용도 뒤따르고 있다. 유조선들은 미국의 군사적 보호 아래 오만 해안을 따라 형성된 남쪽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일부 유조선은 호르무즈를 빠져나온 뒤 오만만에서 다른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아시아로 수송하는 ‘셔틀 방식’도 사용한다. 이란의 공격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더 많은 선박과 비용이 필요하다.
선원들의 피해도 이어졌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최소 9명의 선원이 숨졌고 18명이 다쳤으며 3명은 실종됐다. 미셸 비제 보크먼 윈드워드 선임 해양정보 분석가는 “물량은 통과하고 있지만 극도로 높은 해상 위험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 비용은 운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발틱거래소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은 5일 하루 130만달러(약 17억4000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하루 약 6만달러와 비교하면 20배가 넘는다. 호르무즈 통항을 감수하려는 선주가 줄어든 결과다.
실제 이란은 선박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5일 호르무즈를 통과하던 유조선 한 척에 항로를 되돌리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경고했고, 해당 선박은 요구에 따라 방향을 돌렸다. 해운업계에서는 원유 수송량이 늘었다고 해서 호르무즈의 안보 상황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리처드 미드 로이즈리스트 편집장은 “석유시장이 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불안 속에서 운항하는 데 더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회복과 추가 차질 우려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4분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76달러로 전날보다 44센트 올랐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9.44달러로 1센트 상승 마감했다. 최근 7~10일 동안 중동에서 하루 약 1200만배럴의 원유와 200만배럴의 석유제품이 유조선을 통해 수출됐다고 세계 최대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 중 하나인 비톨은 밝혔다.
이란의 공격 강화로 호르무즈 수송량이 다시 감소할 경우 유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겨울을 앞두고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원유와 가스 물량이 향후 에너지 가격의 방향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주요국의 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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