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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마련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는 장소대여를 거부한 서울시에게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선우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처음 오는 분도 계시고 매년 이날 기다리는 분들도 있다”며 “처음 오는 분들은 아웃팅(성소수자의 동의 없이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밝히는 행위)이 되거나 불이익이 있을까 두려워하는데 막상 오면 혼자가 아니라는 자부심이 생겨서 다음 해에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5년 전부터 행사가 커지기 시작해서 서울광장 대여를 신청했는데 거절됐다”며 “축제는 커졌지만 아직까지 차별은 여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스퀴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 사회에 줄 수 있는, 간단하지만 분명한 슬로건을 함께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12일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를 열고, 5월 31일 서울광장의 사용을 요청한 3개 행사를 심의한 끝에 서울도서관의 ‘책읽는 서울광장’ 행사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서울역사박물관에 제출된 대관 요청도 같은 달 29일 불승인됐다. 공문에 적힌 불허 사유는 ‘사회적 갈등 유발이 우려되는 행사로 박물관 운영 및 관람에 지장 초래’였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5만명이 축제 현장을 오가면서 일대 도로에는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서울시 교통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중구 세종대로와 종로구 우정국로 등 축제 주변 도로에는 시속 7~8㎞ 수준의 차량 정체가 발생했다. 경찰은 축제 장소와 행진 경로 인근에 가변차로를 운영하고 교통경찰 190여명을 배치해 차량 이동과 보행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부터 중구 세종대로에서는 시민단체 거룩한 방파제의 퀴어축제 맞불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 1만 5000여명은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