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총 730만4000대를 판매하며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 ‘빅3’에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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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는 토요타, 렉서스 등의 브랜드를 가진 토요타그룹이다. 총 1123만3000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을 거느린 폭스바겐그룹이 총 924만대로 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에 이은 4위는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이름을 올렸다. 총 639만9000대를 판매했다.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그룹이 618만8000대, 스텔란티스그룹이 617만5000대를 각각 팔았다.
현대차그룹은 4위와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해 현대차그룹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판매량 차이는 90만5000대로 전년(68만8000대) 대비 늘어났다. 글로벌 빅3 지위를 굳힌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10위로 시작해 2010년 5위, 2020년 4위, 2022년 3위에 각각 올랐다.
업계는 현대차그룹이 빅2로 올라서려면 양적 성장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판매량 증가율은 6.7%를 기록했다. 1위 토요타그룹(7.2%)과 2위 폭스바겐그룹(11.8%)에 오히려 못 미쳤다. 3위 아래의 격차가 작은 것도 현대차그룹이 판매량을 더 늘려야 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를테면 4위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와 6위 스텔란티스그룹의 판매량 차이는 22만4000대에 불과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향후 성장 전망이 긍정적이라는데 더 무게가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완공해 이르면 10월부터 가동하고 국내에서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마련해 양산에 나서는 등 양적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 수익성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차를 중심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와 고부가 차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여 높은 수익성을 얻는 게 목표다.
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사이클이 있는 자동차 업종 특성상 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올해도 가격 믹스 개선과 환율 등으로 주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