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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다행” 울던 아버지...하마스에 9세 딸 돌려받는다

김혜선 기자I 2023.11.26 12:01:2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 자신의 9세 딸이 살해된 것으로 생각했던 아버지 토마스 핸드가 딸 에밀리를 다시 품에 안을 수 있게 됐다. 토마스는 에밀리의 실종 당시 그가 죽은 것으로 생각하고 딸이 하마스로부터 고문을 받지 않고 죽은 것이 “축복”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토마스 핸드(왼쪽), 에밀리 (사진=CNN 갈무리)
25일(현지시각) 미 CNN 등 매체는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으로 풀려나게 된 인질 명단에 실종됐던 에밀리 핸드가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인 토마스는 딸을 다시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이스라엘과 이집트 국경으로 출발했으며, 적십자 호송대가 인질을 데려오면 에밀리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토마스는 지난달 7일 오전 7시쯤 하마스가 이스라엘 키부츠 지역에 급습했을 때 에밀리와 헤어졌다. 당시 에밀리는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며 외출을 했는데, 갑자기 공격이 시작됐고 생사를 알 수 없게 됐다. 토마스는 이스라엘군에 의해 극적으로 구출됐지만, 그는 누군가로부터 ‘에밀리를 찾았다. 그녀는 죽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에 토마스는 “에밀리의 죽음은 그나마 가장 덜 고통스러운 것”이라며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하는지 안다면 그것은 죽음보다 더 나쁜 일일 것이다. 물과 음식 없이 어두운 방에 갇혀 매 순간 고통받는 일보다는 죽음은 차라리 축복”이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하지만 얼마 후 에밀리는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간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토마스는 매일 딸이 꿈에 나타난다며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해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토마스는 “괴로움과 희망의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것이 에밀리의 회복을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CNN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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