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코스닥 상승 원인은 우선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감”이라며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월 강하게 반등하면서 세계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를 키우며 주식시장이 금리 상승에도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긴축 강도 약화 기대감도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더 높은 베타를 가진 코스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또 패시브에서 액티브로 장세가 변하면서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테마가 주식시장을 견인했다고 봤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노 연구원은 “코스닥 내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 비중은 5%를 상회하기 시작했다”며 “2005년 이후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 5%를 상회해 이름을 남긴 종목은 서울반도체(046890)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등이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이 새롭게 이름을 올린 셈”이라고 했다. 특히 2010년 이후 코스닥 주도주는 헬스케어 내에서 차지했지만 이를 2차전지로 교체한 것이 에코프로비엠이라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 비중이 현재보다도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도 봤다. 근거로는 과거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은 6.0~7.5%까지 비중을 높인 뒤 반락했다는 점을 들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 대안으로는 소외주 측면에서 헬스케어(바이오), 신재생에너지를 우호적으로 판단했다. 노 연구원은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주도주에서 벗어나 있는 테마 후보군”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수익률 하위 10% 소외주들이 상위 10% 주도주보다 누적 수익률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종목군들을 후보로 추려볼 만 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