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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SMIC는 지난 3일 밤 낸 공고에서 저우즈쉐(周子學·65) 회장이 개인 건강상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저우 회장은 중국 공업신식화부 출신으로 2015년부터 6년간 회사를 이끌어 왔다.
신임 회장은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가오융강(高永崗)이 맡는다. 가오 신임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이 회사에 몸담고 있다.
저우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은 저우 회장의 사임에 대해 “회사나 이사회 간의 이견 차이가 없었으며 주주들에게 제공할 자료도 없다”고만 설명했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SMIC의 반도체 핵심 기술 인력이 최근 사임한 사건을 언급하며 회사 내 조직 개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SMIC의 연구개발 부총재인 우진강 박사는 지난 7월 개인 사정으로 사임한 바 있다.
또한 SMIC의 수장 교체 소식은 이 회사가 최근 지방 정부의 투자를 받아 대규모 생산 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SMIC는 88억7000만달러(약 10조2600억원)를 투입해 상하이 자유무역구 린강(臨港) 관리위원회와 합자 회사를 세워 매월 12인치 웨이퍼 10만 개를 생산하는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SMIC는 전세계 파운드리 업계에선 4위 수준이지만 ‘반도체 굴기’를 위한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발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저우 회장 재임 기간 SMIC의 매출은 2015년 22억3600만달러(약 2조5900억원)에서 2020년 39억700만 달러(약 4조5200억원)로 늘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억5000만달러(약 2890억원)에서 , 7억1000억달러(약 8210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SMIC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 목표의 중심에 서있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 속에서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중국은 이를 위해 대규모 직접 투자와 파격적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3월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까지의 장기 목표 강요’ 초안에 반도체 등 집적회로를 7대 중점 과학기술 연구 항목에 포함하는 등 노골적으로 이를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는 미국과 경쟁 속 중국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중국은 컴퓨터용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같은 비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제품도 대부분 수입에 의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