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다음 타깃은 원자재…은 가격 8년래 최고치 급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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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기자I 2021.02.02 07:22:39

게임스톱 이어 銀으로 몰려가는 개미들
은 가격,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 올라
은 기업들 주가 폭등…쿠어마이닝 23%↑
레딧, 트위터 등 은 매수 주장 대거 등장
일각서 "매수세 얼마나 지속할지 의문"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게임스톱(게임스탑·GME) 다음은 은(銀)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집결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은 매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갑자기 은 가격이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폭등했다. 증시 변동성이 원자재까지 옮겨붙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금거래소 제공)
은 가격까지 끌어올리려는 개미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와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3월 인도분 은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9.3% 급등한 29.42달러에 마감했다. 은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30.35달러까지 치솟았다. 2013년 2월 이후 8년 만의 최고치다.

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올랐다. 은 생산업체 쿠어 마이닝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2.96% 상승한 주당 11.14%에 마감했다. 2017년 2월 이후 최고치다. 팬 아메리카 실버의 경우 12.08% 급등한 3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은값을 추종하는 주요 은 상장지수펀드(ETF)도 큰 폭 올랐다. i쉐어 실버 트러스트 ETF는 8.1% 상승했다.

은에 특별한 호재가 나와서 그런 게 아니다. 갑작스러운 은값 급등은 개미들과 관련이 있다. 최근 주요 공매도 헤지펀드들을 공격하며 게임스톱, AMC, 익스프레스, 베드배스&비욘드 등의 주가를 끌어올린 개인투자자들이 다음 타깃으로 주요 원자재 상품인 은을 지목한 것이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에는 은 매수를 주장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한 투자자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은값은 온스당 25달러가 아니라 1000달러는 돼야 한다”고 썼다. 레딧 외에 트위터에는 은 매입을 촉구하는 ‘실버스퀴즈(silversquee)’ 문구가 여럿 등장했다.

주말 사이 은 등을 거래하는 온라인 거래소인 머니 메탈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량 폭주 중”이라는 배너를 올렸다. 경쟁 업체인 SD 불리언은 “전례 없는 은 수요 때문에 주문을 받을 수 없다”며 “이미 주문 받은 물량의 배송은 늦어질 수 있다”고 했다.

개미들이 은을 타깃으로 삼은 건 코로나19 이후 돈 풀기 정책 때문으로 읽힌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히는 은 가격이 지난해 대폭 상승한 만큼 하락을 예상하고 숏 포지션(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투자은행(IB)들이 적지 않았고, 이에 대항해 다시 개미들이 결집했다는 것이다. 게임스톱 사태로 헤지펀드를 쓰러뜨린 기세로 일부 IB까지 굴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변화 vs 매수 지속성 의문

모하메드 엘 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CNBC에 나와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등에 이어) 매우 거대한 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경향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모두에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내에서 은 매수에 대한 반대 의견 역시 적잖이 올라왔다. 또다른 회원은 “(실버스퀴즈는) 게임스톱 등의 매수 분위기를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개미들의 은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할지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은과 달리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 오른 186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0.77% 급락한 주당 225.0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212.00달러까지 고꾸라졌다. 34.77%의 하락률이다. 의류 소매체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16.67% 내린 주당 5.00달러를 기록했다. 가정용품업체 베드배스&비욘드의 경우 14.35% 떨어진 30.2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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