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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전월(0.5%) 오름세와 같았다. 하지만 폭염으로 농축산물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의 70% 이상 역할을 했다.
실제 8월 농림수산품은 8.7% 올라 2011년 1월(9.3%)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중에서도 농산물은 18.3% 급등해 태풍 곤파스로 역대 최대폭으로 올랐던 2010년 9월(18.8%) 이후 7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시금치가 전월대비 222.9% 오르면서 ‘금(金)금치’로 불렸고, 배추와 수박도 각각 91.0%, 50.4% 비싸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폭염 등으로 산지에서 시금치 생산량이 지난해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나마 다양한 지역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미리 물량을 확보해뒀기 때문에 가격 상승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도 닭고기(15.4%), 달걀(35.7%)을 중심으로 3.5% 올랐다. 반면 수산물은 3.7% 떨어졌다. 조기(-47.5%), 냉동꽃게(-34.2%) 등을 중심으로 어획량이 많았던 반면 수요는 둔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추석물가를 잡기 위해 주요 성수 물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8일까지 당초 계획보다 15.2%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
특히 가격이 급등한 시금치는 정식·파종 후 20∼30일이면 수확 가능한 특성과 최근 기상여건 호전으로 이달 상순 들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해 가격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