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 남녀 488명(남녀 각 24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 시 소요되는 전체 비용 중 일반적으로 남녀가 부담하는 비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혼 시 일반적으로 남자가 비용을 많이 부담하는 관행은 왜 생겼을까요?’에 대한 질문에 남녀간의 대답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양성평등 시대에) 여성의 책임회피’(48.8%), 여성은 ‘남성중심의 사회구조’(36.5%)를 첫손에 꼽았다. 그 다음 두 번째로는 남녀 모두 ‘가부장적 사고의 잔존’(남 34.0%, 여 28.7%)으로 답했다.
그 외에는 남성의 경우 ‘남성중심의 사회구조’(12.3%)에 이어 ‘남자가 청혼을 하는 입장이어서’(4.9%)의 순이고, 여성은 ‘남자가 청혼하는 입장이어서’(19.7%), ‘여성의 책임회피’(15.1%) 등의 순서를 보였다.
온리-유 측은 “남성들은 양성평등을 외치는 여성들이 의무 수행에는 소극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라며 “반면 여성들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성 중심적인 면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결혼 시 소요되는 전체 비용을 남녀가 어떤 비율로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에서도 남녀간에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6 : 4’(41.4%)를 가장 높게 꼽았고, ‘5 : 5’(30.7%) - ‘7 : 3’(19.3%) 등의 순이나, 여성은 ‘7 : 3’(38.5%)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6 : 4’(32.4%) - ‘5 : 5’(18.0%) 등의 순을 보였다.
비에나래 측은 “양성평등이 사회 전반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남녀 모두 과거의 관행이나 기득권 중 자신에게 유리한 사항에 대해서는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