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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달앱에 밀리는 美 패스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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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현 기자I 2015.08.10 08:54:24

어러머·메이투안 와이마이 등 배달앱 확산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IT 공룡 등에 업고 급성장

△베이징 한 쇼핑몰 밖에서 메이투안 와이마이 배달기사들이 점심 음식 배달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중국 시장에 진출해 한동안 짭짤한 재미를 봤던 맥도날드와 KFC, 피자헛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중국 배달앱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IT 공룡의 지원을 받아 중국 전역에 배달망을 구축한 덕에 시장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이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내 배달앱 기업을 통한 음식 판매 규모는 지난해 975억위안(약 18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했다.

특히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은 어러머(Ele.me)와 메이투안 와이마이 등 신생업체들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문을 받고 중국 전역의 수십만 개의 식당과 협업해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있다.

KTC와 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윰브랜드나 맥도날드 같은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한동안 햄버거나 후라이드치킨을 집과 사무실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나단 스나이더 CLSA 애널리스트는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이유는 외국기업이라는 점과 배달을 해준다는 점 두 가지였다”며 “하지만 이제 이런 매력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화나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아 오토바이로 배달해주는 경쟁사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이제 대형 체인업체뿐 아니라 지역의 작은 식당 메뉴까지 보여주는 배달앱이 등장한 것이다. 이들 신생업체는 배달 서비스까지 일괄적으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중국 대도시에서는 유니폼을 입고 각각 다른 음식점의 음식을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배달원이 자주 눈에 띈다. 어러머의 배달원으로 일하고 있는 얀 쉬후이는 베이징 시내 음식점에서 음식을 가져다 고객의 집이나 사무실까지 한 시간에 5건 정도 배달을 한다. 오전 9시30분에 일을 시작해 밤 11시30분까지 일하면서 배달 건수당 돈을 받는다.

이같은 음식 배달앱 확산으로 지역의 작은 음식점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베이징과 텐진 근처에 5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베이징 웨이지웨이 케이터링은 베이징점에서만 3군데 배달앱을 통해 하루 1000위안(약 18만7630원) 가량의 매출을 추가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 음식점은 앱을 통해 주문하면 일부 메뉴에 대해서는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맥도날드와 KFC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온 얀 콩은 이제 어러머를 주로 이용한다. 맥도날드나 KFC는 30위안 이상을 주문하면 배달비 각각 8위안, 9위안에 배달해줬지만 어러머를 통해서는 15위안에서 25위안의 음식도 배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얀은 “맥도날드나 KFC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들지 않는다”며 “일주일에 5~6번은 어러머를 통해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나 윰브랜드도 이같은 배달앱 기업들과 제휴에 나섰지만 타격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어러머는 피자헛이나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주문이 전체의 6%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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