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핵심 측근 가운데 가장 먼저 소환되는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가 입을 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1일 박 전 상무를 소환해 조사한다.
수사팀은 우선 소환 대상으로 경남기업 전·현직 주요 임직원 6∼7명 정도를 예상했다. 이 가운데 박 전 상무는 수행비서 이모(43)씨와 함께 가장 먼저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 인물이었다.
박 전 상무는 지난 12년간 성 전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1997년부터 국회에서 야당 국회의원 4명의 보좌진으로 근무했다. 이후 2003년 경남기업에 입사해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를 비롯해 비서·홍보부문 부장과 상무로 활동했다. 대관 업무도 맡았던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과 야권 인사를 연결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현재는 대아건설 대표·온양관광호텔 대표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전날인 8일 수행비서 이씨, 변호인과 함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박 전 상무가 입을 열면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사팀이 기다리는 귀인(貴人)이 박 전 상무가 될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있다.
앞서 수사팀 관계자는 지난 17일 “수사의 앞날은 알 길이 없고 수사 속도 등에 비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귀인’(제보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