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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달러화 강세로 인해 매출이 많이 줄었다. 특히 최근 환율 움직임을 보면 이 이슈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따라올 것이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이자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에게도 달러 강세는 엄청난 걱정거리였다. 패트릭 피체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9일(현지시간) 4분기(작년 10~12월)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고뇌를 드러냈다.
피체트 CFO는 컨퍼런스콜 첫 질문으로 나온 환율 영향과 관련, “지난 4분기에만 구글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5억4100만달러의 매출 손실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4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181억달러였으니 전체 매출액의 3%에 이르는 규모다.
그는 “환헤지로 인해 일부 환율 영향을 줄이긴 했지만, 그런 헤지 비용도 4억6800만달러에 이르렀다”고 부연 설명했다.
피체트 CFO는 “최근 달러화와 경쟁 통화들의 환율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 환율 이슈가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며 “모두가 이 문제를 감안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지난 4분기중에 넥서스6 스마트폰은 수요를 맞출 만큼 충분한 공급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글 글래스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다. 피체트 CFO는 “우리가 큰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데 있어 어떤 (사업)팀이 장애물을 뛰어넘지 못할 때면 늘 잠깐 쉬면서 전략을 새롭게 짜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곤 한다”며 “구글 글래스팀 역시 그랬다”고 소개했다. 이어 “어떤 프로젝트가 우리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초기 전략을 재수정하는 힘든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글은 현재의 1세대 구글 글래스 판매를 중단했고 사업을 재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구글은 올해 안으로 최신 웨어러블 데이터 제품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개편될 구글 글래스 사업부는 구글이 지난해 인수한 홈 자동화시스템 회사 네스트의 토니 파델 최고경영자(CEO)가 총괄하게 된다. 아이비 로스 구글 글래스 현 대표는 기존의 의무와 권한을 유지하지만, 앞으로는 파델 CEO에게 보고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