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LIG투자증권은 하반기 실적전망이 어둡지만, 악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만큼 저가매수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코스피200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14조원으로, 올해 초 145조원에서 지속적인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3분기 영업이익 역시 8월 중순 32조2000억원에서 현재 29조4000억원까지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전망이 어두운 이유로 먼저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한 이익추정치의 하향 조정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 8월 이후 2조8000억원 하향 조정됐지만 이 중 삼성전자 영업이익 하향 조정 폭이 2조30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8.7% 하향 조정됐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 기업의 영업이익 하향 조정 폭은 1.9%에 불과하다.
부진한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낙관적이라는 점도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코스피200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비 -7.6%를 기록했는데, 하반기에는 8.7% 상승으로 전망되고 있다.
염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 수치는 더욱 큰 폭으로 벌어진다”면서 “삼성전자 제외 199개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4.5%였지만, 하반기는 36.9% 상승으로 전망되고 있어 현재 형성돼 있는 하반기 전망치는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악재는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염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하더라도 기업들의 내재가치를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역시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로, 실적 발표 이후에는 주가가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 연구원은 이어 “현재 상태는 우려감이 상당히 반영된 상태로 보인다”면서 “매도보다는 저가매수 측면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더욱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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