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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향로와 조선 소반에 숨은 선조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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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구 기자I 2013.11.22 09:09:45

''조선의 디자인, 소반'' ''수심공헌지구, 향로'' 전 등
호림박물관 신사분관 3색 전시회
생활용품에 담긴 조형미 집중 조명

호족반(사진=호림박물관)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조선의 소반, 고려의 향로, 그리고 명품 도자들….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걸쳐 우리 선조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던 용품들의 조형미를 탐구하는 3색 전시회가 열린다. 도자기 등 장식적 유물과 관련된 전시는 많았지만 소반과 향로처럼 생활필수품이 집중 조명되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호림박물관은 서울 도산대로 신사 분관에서 내년 2월 28일까지 3개의 전시실을 총동원해 ‘조선의 디자인Ⅱ-소반’ ‘수심공헌지구-향로’ ‘명품도자’ 전을 개최한다.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했다.

‘조선의 디자인Ⅱ-소반’은 2010년 이 박물관에서 열었던 ‘조선의 디자인Ⅰ-목가구’ 전의 후속이다. 조선시대 집집마다 구비돼 있던 가장 필수적인 주방기구라 할 수 있는 소반 40여점을 선보인다. 대청마루·안방과 부엌이 멀리 떨어져 있는 한옥의 구조상 음식그릇을 옮기기 위해서는 소반이 필수품이었다. 가볍고 튼튼한 나무재료를 사용해서 단순하지만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나뭇결의 자연스러운 멋이나 천판·다리의 디자인이 범상치 않다. 실용성과 조형미가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룬 예술적 목가구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소반들은 대부분 처음 공개됐다. 장식이 화려한 주칠·흑칠·반·나전상 등은 제외하고 순수한 나뭇결이 돋보이는 소반들만 엄선했다. 구족반·호족반·해주반·나주반·통영반 등 형태와 지역별로 매우 다양하다.

청자사자장식 향로(사진=호림박물관)
‘수심공헌지구-향로’는 고려부터 조선까지 도자기와 금속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형태의 향로 40여점을 망라한다. 기존의 향로 전시는 불교·금속공예·청자 전시의 일부로 선을 보였으나 이번엔 다채로운 재질과 형태의 향로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예로부터 향은 마음과 정신을 깨끗이 하고 공양을 드리는 데 사용됐다. 고려 때는 불교의례에, 조선에선 유교의례에 자주 쓰였다. 손잡이가 있어 들고 다닐 수 있는 향로, 중국 청동기 정 모양을 따라 만든 향로, 산이나 사물의 모양을 본뜬 향로 등이 있다. 마음을 정화하는 향로의 기능을 되새기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이 자리에선 향로와 함께 조선 전기 불화인 ‘지장시왕도’가 최초로 공개됐다. ‘지장시왕도’는 ‘만력경진년’(선조 13년·1580년)이라는 화기가 남아 있는 조선 전기의 작품으로, 불교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또 박물관 소장 명품 도자기 40여점을 전시한다. 이 중에는 국보 2점, 보물 3점 등은 물론 그동안 새로 수집한 유물들도 있다. 12세기 고려청자부터 조선의 분청사기, 19세기 청화백자까지 한국도자사의 전 시기를 아우른다. 특히 평소에 접하기 힘든 고려 백자들도 전시된다. 관람료 성인 8000원, 청소년·장애인·경로우대 5000원.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은 무료다. 02-54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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